0609@Alfama

by 알스카토


리스본에서도 가장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 알파마다. 당연히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갔다. 한 포르투갈 언론은 알파마에 원주민이 1명도 없다며, 이제 알파마는 사람 사는 동네가 아니라 테마파크가 됐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말을 바꿔 투어리피케이션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있으면 수혜자도 있는 법. 막상 와 보면, 관광업 종사자가 정말 많다. 너무나 많은 식당과 가게의 주인들. 오르막 골목길을 가로지르는, 2012년 이후 생겨난 툭툭 드라이버, 트램 운전사와 도시 투어 가이드. 여행객이 더 몰려야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리스본은 지금 확장 중이다. 도시의 하늘을 채운 수많은 기중기와 곳곳에서 이뤄지는 지하철 확장 공사. 문 닫거나 텅 빈 가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경제가 어려워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인구가 매년 줄어들던 시기를 생각하면 관광 도시로 성장하는 현재가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완벽한 햇살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런 로맨틱한 풍경을 바라보겠다는 관광객들을 무슨 수로 막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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