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Convento do Carmo

by 알스카토


16세기 대항해시대의 주인공으로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포르투갈은 18세기 중반 까지도 몰락한 귀족의 지위를 누렸고,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가는 것처럼, 리스본은 예전 수준은 아녔지만 여전히 유럽의 중심 도시 중 하나였다. 하지만 1755년 11월 1일 대지진이 발생했고, 리스본은 도시 건물의 80%를 잃었다. 쓰나미까지 힘께 발생해, 사망자만 10만 명이 넘었다.(최대 추정 27만 명) 1300년대 완성된 카르모 수도원도 당시 화재로 건물 상당 부분이 붕괴됐다. 다행히 파리에 오스만 남작이 있었다면, 리스본엔 카르발류 백작이 있었고, 그는 관광객이 한번 오면 사진 찍느라 정신줄 놓게 되는 아름다운 지금의 리스본을 완성했다. 로마처럼 오래돼 보이지만, 리스본은 알고 보면 지진 이후 철저한 계획 속에 재건된 나름 어린(?) 도시인 것이다. 카르모 수도원도 복원 예정이었지만, 로마 유적을 모아놓은 고고학 박물관으로 남겨놓기로 하며 복원을 중단했다. 대지진의 흔적을 하나쯤 남겨 놓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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