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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Jul 22. 2023

0721@Sainte-Croix-du-Verdon


이번 여름휴가의 핵심 장소는 베흐동 협곡. 유럽에서 가장 큰 협곡이며, 전 세계에서 그랜드 캐년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협곡 길이는 50km지만 베흐동 자연공원은 그보다 훨씬 크다.(약 165km 길이) 전날 시간을 보냈던 에스빠홍Esparron, 악티노스Artignosc 호수도 자연공원의 일부. 파리에 와서 내가 이렇게 사치스러워도 될까라는 생각을 두 번 했는데 첫 번째가 인적이 드문 알프스 스키 슬로프를 내려오면서였고, 두 번째가 에스빠홍 호수에 몸을 담갔을 때다. 그 정도로 베흐동 협곡 주변의 풍경은 정말 장관이다.


베흐동 협곡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생뜨크와Sainte-Croix 호수는 1960년대 댐 건설 후 생긴 인공 호수다. 2km의 짧은 트레일 코스를 따라가면 거대한 댐을 볼 수 있다. 본격적인 협곡 구경은 갈레타Galetas 다리 주변의 보트 대여점에서 배를 빌리는 걸로 시작한다. 터키색과 에메랄드색이 섞인 물의 컬러와 기암괴석 절벽이 관광객을 압도한다. 다만 병목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많은 배가 넘쳐난 데다, 안전 때문에 물에서 수영 못하는 게 옥에 티다. 협곡 아래서 봤으면 다음엔 위에서 봐야 하는 법. 보통 인터넷엔 갈레타Galetas 다리에서 협곡 초입을 찍은 사진이 돌아다닌다. 좀 더 웅장한 협곡의 규모를 한눈에 보고 싶어 일루아흐 Illoire 고개로 갔다. 아쉽게도 이상고온과 가뭄 때문인지 협곡 사이에 흘러야 할 에메랄드 베흐동 강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여행=물놀이인 아이들이 오늘 아빠를 위해 (반강제로) 통 큰 양보를 한 날. (반강제적) 답례로 운전하다 본 생뜨크화뒤베흐 동 Sainte-Croix du Verdon 마을의 호수 해변가에서 하루의 나머지를 소진했다.


강이 보이지 않는 협곡
갈레타 다리와 시작하는 협곡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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