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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Jul 29. 2023

0728@Bd. Lefebvre


남부 유럽의 폭염이 심상치 않다. 기후변화의 전조라는 경고가 쏟아진다. 다행히 파리는 폭염 영향권에선 벗어나 있었지만, 오늘 날씨는 그야말로 기후변화기 가져온 묵시록적 풍경 같았다. 파리 날씨가 원래 지랄 맞다지만, 어제는 훨씬 변덕스러웠으며, 일시적인 폭우가 동남아의 스콜을 연상시켰다. 물론 한국의 집중 호우에 비하면 애송이 수준였지만 퇴근길 12호선 콩코드 지하철역은 비로 침수됐다. 평소 파리가 감당하던 강수량을 넘어선 것이다.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니 날이 맑다. 지하철역이 침수된 화창한 날씨라니. 그 뒤로 폭우와 해가 번갈아가며 나왔다. (사진처럼 동시에 나오기도) 휴가 때 본 라벤더는 폭염으로 색이 바랬으며, 베흐동 협곡 물은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이제 북아프리카 건조기후대로 분류돼, 사막이 생겨났고, 작년에 간 아이슬란드의 빙하는 계속 줄고 있었다. 나같이 무심한 사람도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단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요즘 날씨는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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