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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Jul 30. 2023

0729@Place de la République


콩코드 광장이나 바스티유 광장보다 관광객에게 덜 알려져 있지만, 덜 알려질 이유가 전혀 없는 헤퓌블리크, 공화국 광장. 광장 중심엔 프랑스의 상징이자, 의인화된 인물 마리안느 Marianne가 왼손에 인권선언문을 들고 있는 모습이 웅장하게 서있고, (프랑스의 모든 공문서에도 마리안느의 얼굴이 들어있다) 그 주변으로 역시나 의인화된 자유, 평등, 박애 여사가 새겨져 있다. 개선문 벽면 조각에 뒤처지지 않는 퀄리티로,  이 분수 조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방문 가치가 있는 곳이며, 실제로 프랑스의 주요 시위 및 시민 행사 대부분이 열리는 장소기도 하다. 공화국 광장의 멋진 건축물은 프랑스혁명 90주년을 기념한 공모전에서 당선돼서 탄생했는데,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결과물이 에펠탑인 걸 생각하면, 프랑스혁명은 조국에 다양한 형태의 파생 선물을 안겨줬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혹시 위치 때문에 외면받는 걸까. 아니다. 센강에서 좀 떨어진, 3구의 경계에 있긴 하지만 근처에 생마르탱 운하가 있고, 조금 더 걸으면 보주광장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바스티유 광장에 밀릴 이유가 전혀 없는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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