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7@Jardin d'acclimatation

by 알스카토


정작 한국에 있으면 모를 수 있지만, 국제박람회기구 본부가 있는 파리엔, 부산엑스포 홍보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고,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면서, 우리 정부가 엑스포 유치에 얼마나 올인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정작 마크롱 대통령은 홍보에 김이라도 빼듯 사우디의 리야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주말 프랑스 한인회의 추석 축제가 한국 정원(그렇다. 파리에 한국 정원이 있다!)에서 열렸고, 대사관 직원들은 부스를 설치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홍보하고 있었다. 대사관에선 부산엑스포 마스코트 '부기(부산갈매기)' 대형 인형탈까지 제작했다. 만들고 보니 사이즈가 커서 탈을 쓰고도 무릎이 나오려면 최소 키가 180은 돼야 했다. 게다가 탈 쓰겠다는 아르바이트생이 즐비한 한국과 달리, 프랑스의 인건비는 만만치 않기에, 180 넘는 대사관 직원들이 돌아가며 탈을 쓰고 있었다. 아직 여름의 열기가 남아있는 초가을, 한인회 추석 행사에 어김없이 등장한 부기(대사관 직원)는 몰려드는 꼬마들의 공격에 뒤뚱거리고 있었고, 난 웃고 있는 부기 얼굴 뒤에 숨겨진 키 180 넘는 대사관 직원의 표정을 떠올려보려 애썼다. 한인회 행사엔 프랑스 사람들도 많았는데, 노령층을 위한 국악 공연, 젊은 세대를 위한 K팝 댄스, 초등학생들을 위한 태권도 격파 시범이 있던 것과 달리 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는데 부기가 그 부족함을 잘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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