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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Nov 03. 2023

1102@Blue Lagoon


아이슬란드의 황량하고 척박한 풍경을 보고 감탄을 하고 난 다음엔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사람들 뭐 먹고살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예상보다 관광업이 국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수출품의 약 40%라고 하니, 조상이 주신 척박함을 나름 슬기롭게 잘 활용하는 셈이다. 생각해 보면 빙하에 접근하려면 경험 많은 가이드가 필수다. 빙하사이의 틈, 크레바스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 또한 빙하만큼 인기 있는 관광 상품이 온천이다. 섬 전체가 화산 지대에 위치해서 전력의 상당 부분을 지열로 충당하며, 땅만 파면 온천이 나올 뿐 아니라 스스로 물이 솟구치는 간헐천도 상당히 많을 정도다. 이 지열을 관광업으로 극대화한 곳이 공항 가는 길에 위치한 블루라군. 쉽게 말하면 온천 워터 파크라고 할 수 있겠다. 지열로 달귀진 온천 지대를 누구나 이용하기 편하게, 대신 비싼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며, 공항 근처라 밤 비행기를 이용하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워터파크답게 모든 게 살벌하게 비싸지만 무료로 나눠주는 머드팩을 바르고 뜨거운 노천탕에서 생맥주를 마시는 경험은 한 번쯤 누려볼 만한 사치다. 나의 아이슬란드 마지막 일정 역시 블루라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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