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 사원은 사실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콩코드 광장 중앙의 오벨리스크 뒤에 서서 크리용 호텔과 해군본부 건물 사이로 슬쩍 보이는 모습을 볼 때, 더 인상적이다. 건물 그 자체만 떼어놓고 보면 그리스 아류라는 느낌이 드는데, 이 건물 역시 본인을 로마 황제라고 생각한, 그래서 권력이 영원할 거라 믿었던 나폴레옹이 개선문과 마찬가지로 짓게 만든 곳이다. 표면적으로야 위대한 프랑스 군을 위해서 짓는다지만, 황제로도 만족하지 못해서 신이 되고팠던 나폴레옹의 끝없는 욕심의 산물이 마들렌 사원이다. 만약 자신이 그렇게 일찍, 심지어 두 번이나 권력에서 축출될 걸 알았다면 저런 대규모 장기 토건 프로젝트 같은 건 시작 안 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나폴레옹은 마들렌 사원의 완공을 보지 못했다.(물론 개선문도) 이곳은 사실 1842년에 완공됐으니 그 자체로도 꽤 오래된, 가치 있는 건물이지만, 어쩔 수 없이 로마의 판테옹이 떠오르는 디자인 때문에 페디먼트에 새겨진 최후의 만찬 부조 조각도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지금은 관광객도 갈 수 있는, 일요일의 근사한 성당 미사를 제공하는 게 사원의 가장 큰 효용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