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여만에 업무차 다시 찾은 아이슬란드. 여기엔 의의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소가 많은데, 예를 들면 자동차 테스트 연구소 및 튜닝 업체가 많은 식이다. 아이슬란드의 극한 환경이 실험에 도움되기 때문인데 비슷한 맥락에서 극지 생명체를 연구하는 곳부터 우주 생명체를 탐구하는 곳까지, 과학 연구소 종류도 많다. 한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프랑스인을 만나 아이슬란드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는지 물었다. 그녀는 교육 시스템도 좋고 안전하다며 아이슬란드 자랑을 늘어놓다가, 갑자기 우수에 젖은 표정을 짓고 말을 멈췄다. 프랑스의 음식이 그립겠거니 했는데, 그녀의 답변은 의외였다. 프랑스의 숲이 그립긴 해요. 녹색이 보고 싶어요. 그 말을 듣고 나서, 목적지인 빙하지대로 운전해 가다 보니, 지난번 여행 때 이국적이라 그저 매력적으로만 다가왔던 아이슬란드 풍경이 유독 황량하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그 프랑스인의 말대로 녹색은 찾기 어려웠다.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잠시 멈췄을 때, 먹구름이 갑자기 몰려오기 시작했다. 순간 왜 이곳에 인구가 많지 않은지 알 것 같았고, 다른 행성 같은 아이슬란드 풍경이 무서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