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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Nov 28. 2023

1127@Porte Chaumont


몽마르트르나 히볼리 거리처럼 낭만적이고 고풍스러운 파리도 있지만 센 강을 건너 북으로 전진하면 전혀 파리스럽지 않은, 하지만 뉴스에서 시위 영상들을 통해 더 자주 접했던 동네들이 나온다. 예전에 뉴욕 할렘에 출장 갔을 때, 그곳 주민은 대중매체 때문에 할렘의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과장됐다며, 사실 여기도 사람 사는 평범한 동네일 뿐이라며 억울해했었다. (물론 그 말이 전혀 안심되진 않았지만) 파리에 오래 살면 비슷한 얘기를 하게 될 줄 알았다. 파리 북부 및 외곽동네도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무섭지 않아요라고. 하지만 오래 산 사람일수록 19, 20구 일부 지역이 얼마나 무서운지 더 잘 안다. 오늘 찾은 19구 동네도 라빌레트 공원 근처에 있는 동네인데, 공원만 벗어나면 주변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사진 속 굴다리 밑은 마약 중독자가 많다는데, 파리시가 마약 단속을 강화하며 마약 소상인들을 전부 저 굴다리 너머로 모아놨다는 거다. 파리 평화의 비용을 19구가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해 떨어지기 전에 이곳에서의 볼 일을 마치고 서둘러 차를 타고 떠나는데 거리에서 험악하게 생긴 흑인들이 더 험악하게 생긴 흑인들에게 갈굼을 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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