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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Dec 17. 2023

1216@Les Deux Magots


드마고 카페는 카뮈의 카페로 유명한 곳이다. 1차 대전이 끝나고 유럽의 예술가들은 파리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가격이 저렴한 몽파르나스에 숙소를 잡고 생제르망데프레의 카페에 모여 하루종일 수다를 떨었다. 알제리에서 건너온 카뮈도 몽마르트르의 싸구려 호텔에서 이방인을 썼다. 2차 대전 중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밤에는 레지스탕스 신문 기자 겸 편집자로 활동했는데, 특히 그는 샤르트르, 보부아르 등과 생제르망데프레의 카페에서 역사, 사회, 철학, 예술을 논하기도, 때론 여자들을 만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물론 프랑스 좋은 집안 출신 샤르트르는 카뮈를 알제리 출신 부랑아라고 험담을 하며 위선적인 모습을 보였고, 카뮈 역시 샤르트르 부류를 향해 아무런 경험도 없이 책에서 본 지식들을 카페에서 잘난 체 하는 게 전부인 부잣집 자제들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지식인은 좌파든 우파든 비열하고 심술궂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알제리 독립 전쟁이 터졌을 때, 전쟁의 비극이 커지는 걸 막기 위해 카뮈는 협상파를 자처했는데, 이로 인해 샤르트르나 알제리 친구들에게 배신자로 비난받다. 친구들은 떠났지만 잘생긴 외모로 여자가 끊이지 않았던 카뮈였는데, 그의 단골 데이트 장소가 드마고 카페였다. 당시에 이곳은 낭만이 넘치던 저렴한 동네였는데, 지금은 명품숍이 넘치는, 샹젤리제보다 임대료가 더 비싼 동네가 됐다. 드마고 카페 역시 관광객들로 커피 한 잔 마시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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