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준, 민 형제와 함께 한 이틀
매 계절마다 방학이 있는 우리가 사는 헤센(Hessen)주는 봄에는 부활절, 여름에는 여름방학, 겨울에는 성탄절 그리고 심지어 가을에도 방학이 2주나 된다.
유치원은 따로 가을방학을 안 해서 몰랐는데, 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을방학도 쉰다. 가을방학을 맞아 주말에 토니는 윤, 준, 민 삼 형제네 집에 초대받아 그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돌아왔다.
첫날은 그 동네의 가을축제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고, 그날 밤은 셋이 한 침대에서 뒹굴며 노느라고 늦게까지 잠을 못 잤다고......100분밖에 안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셋이 종알거리며 침대에서 해가 뜨기를 기다렸단다.
오후 늦게 데리러 가니, 대뜸 "엄마, 왜 벌써 왔어?"하며 집에 돌아갈 생각을 안 하고, 집에 와서 "있잖아, 엄마 아빠 하나도 안 보고 싶었어?" 물으니, 잠시 기억을 돌이키는 듯 곰곰이 생각하더니, "아니. 노느라고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
하고 쿨하게 대답한다.
쿠...... 웅.....! 엄마랑 아빠는 많이 보고 싶었는데........ 우이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