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춘남녀 사이가 꽁꽁 얼어붙었다.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눠야 하는 청년들은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각종 젠더 의식 조사에서 남녀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남녀 갈등의 주요 이슈는 성범죄와 직장문제 등으로 꼽히고 있다.
2022년 4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한 언론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20대 남성은 성범죄에 대해 안전하다고 46.0%가 답했지만, 20대 여성은 10.9%만이 안전하다고 느꼈다.
'남녀 취업 기회 공정성' 질문에 20대 남성은 남성에게 유리하다는 비율이 16.8%에 그쳤고, 여성은 70.1%가 남성에 비해 취업에서 불리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밖에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를 정할 때 후보의 젠더 공약이 영향을 미쳤느냐'하는 질문에 20대는 50.6%가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이는 여성 10명 중 9명이 성범죄에 노출됐다고 생각하고 10명 중 7명은 취업에 불리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셈이어서 청춘남녀 간 경계심만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또 젠더 공약이 투표 영향에 절반을 차지하면서 청년들이 반으로 나뉜 모습이다.
그 결과 연애는 물론 결혼까지 하지 않는 '비혼'을 선언하는 청년들도 생겼다.
이처럼 변질된 페미니즘을 겪으면서 심화된 남녀갈등은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아이스브레이킹'이다.
종교나 정치 등 무거운 이야기를 하며 논쟁을 하기보다, 가볍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필요하다.
천안시가 앞장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아이스브레이커가 되길 기대해본다.
천안=하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