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4일
되는 일도 없고 젖은 빨래처럼 축축 쳐지는 날이 있어요. 저한텐 오늘이 그런 날이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모두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표정을 하고 있는 절 발견하게 됐어요. 그래도 조용히 집중해서 실수 없이 일하도록 애쓴 것 같아요.
집에 오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씻고 누웠는데 잠이 오더라고요. 아주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났는데, 글쓰기 숙제를 해야 한다는 저 스스로가 주는 압박감이 정신을 또렷하게 만들었어요. 사실 제가 쓰고 싶은 글들은 유쾌하고 재밌는 글이에요. 하지만 매일 재밌고 행복하고 호기심 가득한 장난꾸러기처럼 살 순 없잖아요? 안 그래도 어제 갑자기 밀려온 슬픔에 우울한 소리만 써놔서 오늘은 더 활기차게 하루를 보내고 싶었는데, 결국 작은 돌부리에 주저앉고 말았어요.
전 기분이 안 좋을 땐 그냥 혼자 조용히 핸드폰을 보거나 잠을 자야 나아져요. 적어도 집에서는 넘어질 돌부리가 없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한 것 같긴 해요. 그렇다면 이제 기분이 나아질 일만 남은 거겠죠?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젖은 빨래도 결국 마를 테니까요. 그냥 오늘 하루 잘 견뎠다고 생각해야겠어요.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빨래가 생각보다 잘 말랐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럼 또 내일은 뽀송한 하루가 될 거예요. 모두 오늘도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