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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Oct 30. 2023

기후위기 상수인가 변수인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5번의 수정을 거쳐 1.4%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산업화 이후 외환위기 등의 일시적 경기침체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그러니까 갑자기 독감을 앓고 회복하는 수준이 아니라 만성병에 걸렸다는 신호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경제체력이 저하되면 위기 국면을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 될 신산업이나 시장 상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늘 경제는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과거 보다는 더 큰 대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돌파구는 바로 기후산업과 가상경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GDP는 물리적 경제 위주로 고려가 되어 있어 디지털 분야, 소프트웨어 등 가상경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새롭게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가상경제 등이 제대로 반영되는 GDP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또 한 가지는 기후위기인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인류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후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구 온도 1.5도 상승시기가 2023년 전후로 당겨졌다면 지금 전 세계가 기후산업 확대와 물리적 경제 축소 그리고 가상세계 확산 등 어떻게 하든 탄소감축에 전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태풍전야처럼 조용합니다.  


글로벌 공유지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고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냥 국제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 중에 하나 정도로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10개국 1만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조사에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기후낙담자의 비율이 이미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청소년들의 반 이상은 '지구는 글렀어ㅠㅠ'라고 인식하는 것이죠. 이들이 부모세대가 가졌던 꿈을 키울 수가 있을까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국의 떼강도 사건을 보면 어쩌면 좌절한 젊은이들의 발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포기 취업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가 늘어나고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것도 기후낙담자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후낙담자는 점점 기후절망자로 악화될 것이고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마치 몸이 허약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암세포가 쉽게 퍼지는 것 처럼 기후낙담자들의 행동들은 전 세계를 혼돈으로 빠뜨릴 수 있을 겁니다. 기후낙담자는 비단 청소년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구에 사는 인류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부자던 가난한 자던, 어디에 살던, 경찰이던 범죄자 던 모두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스트레스는 갈수록 더 심해질 것입니다. 특히 부자들은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주 공격대상이 되겠죠. 다수가 사회적 분노를 표출하는 세상 그리고 그것을 통제할 공권력조차도 기후낙담자인 세상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태풍이나 홍수, 산불의 피해보다 꿈을 잃고 생태계를 잃고 방황하는 기후낙담자들에 의한 사회적 혼란은 통제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결국 인류의 미래가 이런 디스토피아를 향해 가는 것 같아 공포스러운 것이죠. 


대체적으로 암을 극복한 자들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이렇게 몸을 회복해서 암이 치유되도록 하는 거지요. 방사선 치료도 회복할만한 기력과 체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처럼 지금 지구촌은 산업화 이후 탐욕으로 망친 지금의 시스템을 하루빨리 되돌리는 대 전환에 나서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기후위기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되어야 합니다. 교육도 사업도 국가정책도 기후위기 극복을 상수로 받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도 글로벌 공유지의 비극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전 인류가 하나되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구촌은 아직 지구적 질서와 지구적 윤리관을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애국으로 전쟁을 하는 수준입니다. 인류가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 지구애를 가지고 있다면 전쟁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을 겁니다. 


경제성장에 목숨 걸고 있는 수 많은 전문가나 정책당국자나 정말 상식을 깨고 탈성장을 주장해야 합니다. 탄소경제의 종말을 선언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후산업과 가상경제를 활성화시켜 새로운 상식을 창조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디스토피아에서 고통받는 삶을 살게 됩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아무리 하찮게 보는 것도 다 쓰임새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절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습니다. 그 중 하나의 생물종인 다람쥐는 가을에 주워모은 도토리를 자신의 서식지 주변에 묻어놓고 30% 정도는 먹이로 사용하고 나머지 70%는 그대로 놔 두어 나중에 참나무 숲이 되게 합니다 그러니까 70%를 생태계 조성에 사용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 인간을 100%도 모자라 후세들의 도토리까지도 다 파헤쳐 먹는 형국입니다. 이러면서 지속가능하기를 바란다면 자연으로부터 천벌을 받겠죠. 


우리는 다람쥐를 생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자신들은 물론이고 다른 생물종의 서식지를 유지하기 위한 다람쥐의 노력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 뜻이 기려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Globla Good을 추구하는 지혜로운 생명체라는 뜻으로 GG다람쥐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저희 SDX재단은 우리 모두가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새로운 지구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프레임워크로 ESGG를 제안합니다. ESGG지구적 윤리관(Ethical)에 따라 지속가능한 방법(Sustainable)을 강구하여 지구적 선 (Global Good)을 추구하자는 것입니다. ESGG를 통해 이런 미래 삶을 설계하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GG다람쥐 캠페인도 전개하려고 합니다. 비록 작은 시작이지만 전 인류가 이렇게 GG인, GG조직, GG기업이 되어야 지구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고 지금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건강한 몸을 만들어 암을 극복하듯이 말이지요.



늦었지만 퇴로가 없는 지금 우리 모두는 GG인이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ESGG가 전 세계인의 지향점이 되어 글로벌 공유지의 비극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것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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