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날,
세찬 비는위협적으로 내렸다.
무너진 둑처럼 쏟아진 물은 삶의 균형을 앗아가고,
무엇이 중요했는지조차 헷갈릴 만큼 모든 것이 흐려졌다.
누군가는 그 물 위에 무너졌고,
누군가는 물 아래 잠겼으며,
어떤 이들은 조용히 짐을 싸서 어딘가로 떠났다.
세상은 그렇게 잠겨 가고 있다.
속도가 모든 것을 결정하던 시대였다.
빠른 자가 강했고, 가진 자가 옳았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 속도는 방향을 묻지 않았고,
가진 것은 온기를 잃어버렸으며,
화려한 성공은 마음을 채워주지 못했다.
무언가를 놓친 이들이 있다.
길을 잃은 줄 알았던 사람들.
그러나 그들이 머문 곳은
새로운 길의 문 턱이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그곳에서
누군가는 물을 주고,
누군가는 햇살을 나누며,
누군가는 묵묵히 땀이 된다.
이름도 모르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
그 문 밖의 다른 꿈을 상상한다.
그 문 밖으로 나아가려는 자들
성공이 아닌 지속,
정복이 아닌 순환,
속도가 아닌 관계를 원한다.
숨막히게 달려온 지금의 삶이
'성공한 실패'였음을
박차고 나아가길 희망한다.
너무 높이 올라간 이들은
그 문을 보기 어렵다.
빠르게 달리던 자들은
멈춤의 가치를 잊은 지 오래다.
그들이 만든 '성공한 실패'가
우리을 옥죄는 이 순간에
우리는 새로운 문을 찾아야 한다.
혹시 지쳤는가?
무언가를 잃었는가?
남들보다 뒤처졌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가장 먼저
이 길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문은
조용히 속삭인다.
새로운 문을 열어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