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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

by 전하진


생명의 법칙: 적응하거나 사라지거나


모든 생명체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거나 도태되거나, 둘 중 하나의 길을 걷는다.

이것은 냉혹하지만 변하지 않는 자연의 법칙이다.


그런데 이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겉으로는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자의 살림에 이바지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고 하찮아 보이는 생명체라도 예외는 없다.

벌은 꿀을 모으려 하지만 결과적으로 꽃의 수정을 도와 식물의 번식을 돕는다.

지렁이는 땅속에서 자신의 먹이를 찾지만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심지어 포식자들도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완벽한 순환 시스템


더욱 경이로운 것은 이들이 죽음조차 나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죽어서 분해되어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토양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살림의 순환'에는 글로벌 스탠다드도, 국가 정책도, 복잡한 규제도 필요 없다.


단지 완벽한 순환을 위해 각자가 스스로 공존의 방법을 찾아 '타자의 살림에 이바지'할 뿐이다.

그 과정 자체가 바로 삶이다. 온전히 자율적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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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이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이 지구상에서 오직 인간만이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다.

타자의 살림이 아닌 오직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한다.


더 많이 가지려 하고, 더 많이 소비하려 하며, 더 많이 지배하려 한다.

이것은 살림이 아닌 죽임의 축제다.

나의 풍요를 위해 다른 생명의 터전을 파괴하고, 나의 편의를 위해 미래 세대의 몫을 앞당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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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인 현실


역설적이게도, 모든 생물종의 살림에 이바지하려는 생태계의 거대한 살림의 향연 속에서

유독 인간만이 죽음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


가장 지능이 높다는 인간이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자연을 정복했다고 자부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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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워야 할 삶의 지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첨단 기술이나 새로운 정책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가장 작은 생명체들이 수억 년간 실천해온 삶의 지혜를 다시 배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잘 살수록 모두가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이것이 바로 폭염과 폭우의 시대를 헤쳐나갈 진정한 적응 전략이 아닐까.


자연은 이미 그 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우리가 듣고 배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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