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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마을, 그냥 사는 곳입니다

by 전하진

살림마을이라는 곳을 한번 상상해 봤습니다.


왜 살림마을에 가나요?

"자기초월하러 갑니다" ❌

이렇게 말합니다:

"경쟁에 지쳤어요. 쫓기지 않고 살고 싶어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진짜 사람들과 관계 맺고 싶어요"

"아이를 자연에서 키우고 싶어요"

"돈 걱정 줄이고 살고 싶어요"

그냥 더 나은 삶을 원할 뿐입니다.


살림마을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물리적 구조

당신의 공간

작지만 아늑한 개인/가족 주거 (20-40평)

프라이버시 완전 보장

태양광 패널, 빗물 저장 탱크

작은 텃밭 (원하면)


우리의 공간

큰 공동 주방과 식당

작업실 (목공, 도예, 미술 등)

공동 사무실 (원격근무 가능)

도서관, 명상실, 놀이방

공동 텃밭과 온실

축제 광장


보이지 않는 인프라

스마트팜 (자동화 채소 재배)

태양광/풍력 에너지

빗물 정수 시스템

바이오가스 (음식물 쓰레기→가스)

초고속 인터넷


주변 환경

도심에서 1시간 거리

기차역 15분

인근 도시 병원, 대형마트 접근 가능

산과 들이 걸어서 5분


일주일의 하루,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작동하나요?

약속

일주일에 하루(또는 8시간) 공동체 일을 합니다

그 대가로 기본 생활이 보장됩니다

기본 생활이란?

신선한 식재료 (채소, 쌀, 계란 등)

전기와 물 (재생에너지로 생산)

공동 공간 사용권

공동체 행사 참여


나머지 6일은?

완전히 자유

직장 다녀도 됨

프리랜서 일해도 됨

창작 활동해도 됨

그냥 쉬어도 됨


공동체의 날, 구체적으로

목요일 아침 9시 (예시)

김수진 씨 (35세, 그래픽 디자이너)

오늘은 텃밭 팀

박민수 씨, 이현주 씨와 함께

3시간 동안: 토마토 수확, 상추 심기, 잡초 제거

일하며 수다: "요즘 아이가 말을...", "어제 본 드라마..."

점심은 다같이 (오늘은 최요리 팀이 만든 된장찌개)

오후

나머지 시간은 자유

수진 씨는 집에서 클라이언트 작업

저녁엔 개인 시간


다음주 목요일

이번엔 공동 주방 팀

50명분 저녁 준비

요리 실력 늘고, 새 친구도 사귐


그 다음주

에너지 관리 팀

태양광 패널 청소, 빗물 탱크 점검

기술 배우는 재미


하루는 어떤가요?

평범한 화요일 (공동체 날 아님)

오전 7시

새소리에 기상

창문 열면 텃밭 풍경

간단한 아침 (어제 구운 빵, 삶은 계란)


오전 9시-12시

재택근무 (디자이너, 개발자, 작가 등)

또는 인근 도시 출근 (주 2-3회)

또는 개인 프로젝트 (도예, 글쓰기, 영상 제작)


점심 12시

공동 식당 (선택사항)

오늘은 안 가고 집에서

간단히 비빔밥


오후 2시

산책 (15분)

텃밭 들러 토마토 따기

옆집 할머니와 잠깐 이야기


오후 3-6시

일 계속

또는 작업실에서 목공 (취미)

또는 낮잠


저녁 6시

공동 식당에서 저녁

오늘은 30명 정도 모임

밥 먹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저녁 8시

오늘은 독서 모임

10명 모여서 책 한 챕터 읽고 토론

또는 안 가고 넷플릭스


밤 10시

별 보며 산책

명상실에서 30분 (원하면)

집에서 책 읽다 잠듦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강제하지 않습니다

"의무적 모임" ❌ "필수 참여 행사" ❌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함께 일하면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웃고, 투덜대고, 협력하며

"이 사람 괜찮네"


공동 식사 (선택)

매일 있지만 강제 아님

가고 싶을 때 감

혼자 먹고 싶으면 안 가도 됨

자연스럽게 주 3-4회 정도 참여하게 됨


취미/관심 모임

철학 토론, 요가, 영화 감상, 보드게임

자발적으로 생김

들락날락 자유


축제와 의례

계절 축제 (수확, 동지, 봄맞이)

어린이 생일 파티

공동체가 함께 축하


결과

3개월: "인사하는 사람들"

6개월: "이야기 나누는 친구들"

1년: "서로 돕는 식구"

2년: "가장 깊은 관계들"


아이는 어떻게 자라나요?

교육

학교

인근 학교 다닐 수 있음

또는 살림마을 자체 학교 (인증 받은)

홈스쿨링 네트워크


살림마을만의 교육

자연: 계절, 생명, 순환을 몸으로 배움

공동체: 협력, 나눔, 갈등 해결을 경험으로

기술: 농사, 요리, 수리 등 실용 기술

예술: 음악, 미술, 연극을 일상에서

사고: 철학 대화, 독서 토론


"마을의 모든 어른이 선생님"

목수 아저씨에게 목공 배우기

할머니에게 김치 담그기

프로그래머 언니에게 코딩 배우기


안전

마을 어디든 안전

모든 어른이 지켜봄

아이들끼리 뛰어놀 공간 많음


갈등은 없나요?

현실적으로, 있습니다

흔한 갈등

"김 씨가 공동체 날 일을 대충해요"

"소음 문제"

"아이 훈육 방식 차이"

"결정 과정에서 의견 충돌"


어떻게 풀까?

1단계: 당사자 대화

먼저 직접 이야기

퍼실리테이터 도움 받을 수 있음


2단계: 조정위원회

3명의 중립적 구성원

들어주고, 중재


3단계: 공동체 회의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기록

전체 투표


최종: 나가는 선택

맞지 않으면 나갈 수 있음

출자금 돌려받음

다른 살림마을 추천


핵심 원칙

"완벽한 사람은 없다"

"갈등은 자연스럽다"

"과정이 투명하면 신뢰 쌓인다"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나요?

아무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3개월 후

"요즘 스트레스가 줄었네"

"아침이 상쾌해"

"사람들 이름을 다 알게 됐네"


6개월 후

"쇼핑하고 싶은 욕구가 줄었어"

"스마트폰을 덜 보게 돼"

"저녁이 기다려져"


1년 후

"내가 왜 강남 아파트에 집착했을까?"

"돈이 생각보다 안 중요하네"

"이웃이 가족처럼 느껴져"


2년 후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게 돼"

"자연이 친구 같아"

"지금이 가장 행복해"


이것이 자기초월입니다

하지만 본인은 모릅니다

그냥 "좋은 곳에서 잘 살고 있다"고만 생각합니다


나올 수 있나요?

언제든 자유롭게

살림마을은 감옥이 아닙니다

맞지 않으면 언제든 나갈 수 있음

출자금 100% 돌려받음

3-6개월 살아보고 결정도 가능


실제로는

첫 1년: 10-20% 나감 ("역시 나랑 안 맞아")

2년 이상 살면: 대부분 정착

평균 거주 기간: 5-10년

평생 사는 사람도 많음


나가는 이유

공동체 생활이 답답함

커리어 기회 (대도시 필요)

가족 사정

다른 살림마을 호기심


돌아오는 경우도

"도시 살아보니 여기가 좋았어"

언제든 환영


이게 정말 가능한가요?

이미 존재하는 유사 사례들

해외

덴마크 코하우징 (수백 개)

일본 생활협동조합 마을

미국 에코빌리지

독일 공동체 주거


한국

홍동마을 (충남 홍성)

산골마을 공동체들

도시형 코하우징 (소규모)


차이점

살림마을은 최신 기후테크 통합

블록체인 거버넌스로 투명성

자기초월 철학을 명시적 가치로

확장 가능한 모델 지향


궁금한 점들 (FAQ)

Q: 종교 공동체인가요? A: 아닙니다. 어떤 종교든 환영, 무신론자도 환영.

Q: 히피 공동체 같은 건가요? A: 아닙니다. 인터넷, 현대 편의 다 씁니다. 현실적입니다.

Q: 나이 제한 있나요? A: 없습니다.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게.

Q: 혼자 들어갈 수 있나요? A: 당연합니다. 가족도, 싱글도, 노인도, 청년도.

Q: 돈 많이 벌 수 있나요? A: 부자 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돈 걱정은 줄어듭니다.

Q: 지루하지 않나요? A: 실제 거주자들: "오히려 더 바빠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Q: 프라이버시는요? A: 개인 공간 완전 보장. 공동 활동은 선택.

Q: 인터넷 느리지 않나요? A: 초고속 와이파이. 줌 미팅, 넷플릭스 문제없음.


결국 이런 곳입니다

살림마을은:

유토피아 → 현실적 대안

종교 → 삶의 방식

도피처 → 적극적 선택

고립 → 연결의 확장

희생 → 더 나은 삶


한 줄 요약

"경쟁 대신 협력으로, 소유 대신 나눔으로,
외로움 대신 연결로 사는 곳.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나를 발견하는 곳."


첫 발걸음

관심 있다면

체험: 1주일 살아보기

대화: 기존 구성원과 이야기

출자: 결정 후 입주

3개월: 시험 기간

정착: 또는 나가거나


지금 당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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