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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Sep 09. 2019

산업화 세대가 만드는 디지털세상?


귀국길에 비행기에서 아주 오래된 영화인 카사블랑카를 다시 봤다.  그런데 배우들의 담배피는 모습이 너무 자주 나와 좀 불편했다. 주인공이든 아니든, 여성이 앞에 있든 말든 담배피는 것이 너무 자유스러웠다. 이미 우리의 기억 속에 사라진 모습이지만 몇 십년 전 만 해도 그것은 전혀 이상한 모습이 아니었다. 


한 시대를 산다는 것은 결국 그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엄청난 속도로 변해버린 대한민국에서 지금의 잣대로 과거를 바라보면 눈에 거슬리는 일이 한 두가지 아닐 것이다. 


그리고는 '우리 땐 다 그랬다'고 강변할 수 있다. 문제는 내로남불이 심해서 진영논리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상대에게는 현재의 시각으로 그들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에게는 '과거를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있냐?'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과거로부터 자유스러운  세대가 미래를 위한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40대 기수론이 있었다. 20년 전에 벤처산업을 육성할 때도 그 중심에는 30, 40대 젊은 벤처기업인들이 있었다. 기성세대가 보기엔 그저 어리고 미숙한 젊은이들로 보였겠지만 지금의 네이버, 넥슨 등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낸 주인공이 되었다. 


이제 또 다시 디지털 세대들이 미래를 향해 뛰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제 뼈속까지 디지털로 무장한 세대가 나서야 한다. 적어도 과거가 아닌 현재의 프레임 속에서 삶을 살아온 자들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 때는 그랬다고 강변할 기회를 주지 않아도 된다. 그래야 미래를 가슴으로 설계 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입으로만 외치는 담배피던 시절의 세대가 미래를 설계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산업화 세대는 미안하지만 운전대를  디지털 세대에게 넘겨야 할 것이다.


보수가 국민에게 실망을 준 만큼, 진보도 속을 다 드러내 보였다. 이제 이 두 세력 모두 무대에서 내려와야 할 때다. 


국가나 금융, 교육 등 기존의 상식이 모두 다 변해야 하는 시기이다. 모두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개혁은 산업화 세대의 명예로운 퇴진이다. 더 이상 산업화 세대가 디지털 시대의 리더가 되겠다고 과욕을 부리지 않는 것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뒷방 늙은이가 되어 과거를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조금 빨리 뒷방으로 간다고 그들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세대에게는 촌각을 다투는 일이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을 가슴으로 이해하는 디지털 세대가 깃발을 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경제, 교육, 주거환경 등 모른 것을 다 바꿔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부디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개혁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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