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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Dec 27. 2019

Smart city for life 5.0, Siti

라이프 5.0을 위한 스마트시티, Siti

새로운 도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인류 최초의 도시는 티프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 수메르 인이 세운 도시라고 한다. 그 주변에 온화한 기후와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강을 중심으로 인류의 4대 문명의 발상지가 생겨났다. 이후 현대적 도시는 산업혁명과 함께 발달했으며 시대에 따라 종교적 중심지로 또는 상업적 중심지로 그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규모도 대규모화되고 역할도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는 형태로 진화되었다. 하지만 현대 도시는 그 규모만큼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속가능성의 문제(비효율적 에너지 소비), 교통, 공해, 범죄, 주거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지만 도시의 근본적인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며, 많은 것들이 자동화되고 편의성을 증대하는 것만으로 구성원의 행복을 담보하기 어렵다. 도시의 기반 즉, 에너지 공급체계, 폐기물 처리, 조닝에 의한 교통문제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특히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지성사회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스마트시티는 마치 우마차에 캠핑캬라반을 연결하는 것과 같다.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한 도시의 기본구조부터의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삶의 방식이 시대에 따라 변해왔고 이제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라이프 5.0 시대가 되었으면 그러한 삶의 방식을 지원하는 주거환경이 창조되어어 한다. 그것은 바로 지속가능성, 스마트, 슬로라이프, 자급자족, 자아실현 등의 키워드가 도시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추진되는 대부분의 스마트시티는 이러한 삶의 방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첨단 기술에 의한 편의성 증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도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논하기에는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삶의 울타리가 변화된 주인의 Needs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개선을 해도 그것은 발전이라기 보다 퇴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수용하는 신 개념의 주거환경을 기초부터 새롭게 창조하는 것은 전 인류적인 과제며,  기존의 일자리가 급격히 기계들에 의해 대체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매우 시급한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인간의 삶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인공지능(AI)은 빠르게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고수입이 보장되던 변호사, 의사, 증권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직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인간은 일자리를 빼앗기거나 인공지능의 종속적 관계로 전락할 확률이 높다. 인간을 보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 노예들에게 종속되는 역설이 다가오는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스마트 폰에 중독된 사람을 손쉽게 볼 수 있다. 내 삶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들의 자극에 함몰되어 좀비가 되어가는 중이다. 문제는 지금의 교육이나 삶의 방식으로는 그들의 주인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계 노예들이 떠안게 될 일을 하도록 교육되어졌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는 수렵채집 시대를 거쳐 농경사회, 산업사회 그리고 지식사회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근력과 감각 그리고 지적능력마저도 대신해 줄 대체재를 꾸준히 창조해 왔다. 결국 자신이 의지가 반영된 일을 제외한 나머지는 누군가가 대신해 주는 환경을 만들어 온 것이다. 따라서 농경사회의 삶의 방식(life 2.0)이 산업사회에 접어들어 속도나 규모 면에서 감히 비교할 수 없는 낡은 통념이 되었듯이 지금의 삶의 방식(Life 4.0)도 결국 인공지능이라는 대체재가 나타나면서 수명을 다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농경사회 방식(life 2.0)으로 또는 산업사회 방식(life 3.0), 지식사회 방식(life 4.0) 심지어는 수렵채집 생활(life 1.0)을 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우리 앞에 닥친 지성사회 방식(life 5.0)으로 사는 사람도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주 극수만이 누리던 삶의 방식을 보다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다시 말해 각각의 형태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사는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계속 존재해 왔으며 그 비중이 급격하게 달라지는 시기를 우리는 산업혁명의 시대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지성사회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 세상의 주를 이루는 삶의 방식은 라이프 5.0이 될 것이다.           


   현재의 라이프 4.0에서 라이프 5.0으로 진화되려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몇 가지 있는 데, 첫째로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편의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정체성을 잃을 확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보다는 기계 노예들에 의해 좀비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지성사회는 자아실현의 의지와 욕구를 갖고 있는 즉 주인의식을 가진 자들에게는 유토피아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는 매우 무의미하고 힘든 세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주인의식을 가진 삶 즉 라이프 5.0에 맞는 교육체계, 주거환경, 비즈니스 방식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다시 말해 라이프 4.0의 방식으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라이프 5.0은 어떤 것일까. 라이프 5.0은 첨단 기계 노예들의 도움을 받아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지성인의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누군가의 도구가 되기 위해 지식을 쌓고, 근력을 키우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것은 이제 기계 노예들의 몫이다. 반면에 자신의 의지로 세상과 자신을 일치시켜 모두를 이롭게 하는 지성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라이프 5.0이다. 이때 자신의 의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타인과의 공감능력, 창조력이 요구된다. 이런 것을 갖춘 자만이 지성사회의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또한 지성사회는 Worker가 아닌 Maker의 사회다. 자신의 의지로 하는 무언가를 통해 내면의 울림에 감동하고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의지로 하는 일이라면 단식을 하던. 요리를 하던, 공을 가지고 놀던 상관없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말해 수동적인 삶이라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물질적 풍요를 누린다 하더라도 자존감이나 행복감이 극대화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 마저도 머지않아 24시간 줄기차게 불평 한마디 없이 시키는 대로 묵묵히 일하는 엄청난 능력의 기계 노예들이 대신하게 되고 그런 일자리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산업혁명 이후 농업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듯이 이제 지식사회의 일자리도 빠르게 사라져 하나의 도구로서의 충실한 삶의 방식인 라이프 4.0은 이제 기계 노예들의 몫이 될 것이다. 만약 라이프 4.0을 고집한다면 기계 노예들과의 치열한 자리다툼으로 삶 자체가 피폐해질 것이다. 반면에 라이프 5.0을 추구하는 자들에게는 자아실현의 기회가 주어지는 그야말로 진정한 인간의 삶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키우며, 자아실현을 위해 공동체와의 공감도 매우 중시하여 그들과 함께 지성적 가치를 추구하며 지성인으로서의 행복한 삶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인류 문명은 과거 극소수의 전유물이었던 라이프 5.0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단계로 진화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문명의 이기를 적극 수용하고 이 지구상의 생물체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지성적 가치를 추구하는 지성인으로서의 삶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룰 수 있는 문명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프 5.0을 위한 교육, 비즈니스 등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지성사회는 물리적 공간보다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이 극대화된다. 국경을 초월하여 공동체와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며, 블록체인 기술이나 인공지능은 이러한 사이버 공동체를 매우 정교하게 만들고 집단지성에 의한 무한한 가치를 창조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물리적 공간은 이러한 사이버 세상과의 연결에 따라 비중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대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비교적 한적한 오지에 건설된다고 하더라고 그 지역은 데이터센터로 인해 매우 중요한 요지가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교통이나 기타 환경도 중요하지만 사이버 세상과의 연결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따라서 사이버 세상과의 연결만 원활하다면 정보의 취득이나 문화생활, 교육 그리고 비즈니스 등도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며 이로 인해 오지와 요지가 뒤바뀔 수도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미래의 교육은 자기 정체성을 찾고, 공감능력과 창조력을 육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처럼 지식의 주입은 학교가 할 일이 아니라 개인들이 스스로 할 일이다. 엄청난 정보가 인터넷에 있지만 동기나 의지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무한 한 정보바다에 뛰어 들 의지와 동기가 부여되어야만 하는 데 이것이 바로 자아실현 욕구인 것이다. 동기부여만 된다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인터넷을 통해 거의 무한대로 가능하다. 다만 공감능력이나 창조력은 공동체에서 이루어져야 되며 따라서 미래의 학교는 바로 이런 공감과 체험 그리고 공동체 활동의 장이 되는 것이 주요한 기능이 될 것이다. 이미 앞서가는 대학에서는 강의위주의 수업을 줄이고 있고 대신에 토론과 실습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최근에 설립되어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보다도 입학률이 높은 미네르바 스쿨은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지만 모든 학생은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이 기숙사가 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도시에 분산되어 있어 학생들은 재학 중에 여러 도시를 경험할 수 있게 배려했다.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통해 공감능력과 창조력을 육성하려는 것이다. 교수나 학생들이 전 세계 어디에 있던 상관없이 온라인을 통해 토론 수업이 이루어지며  모든 과정은 모두 녹화되고 평가된다. 미래 교육은 자신이 스스로 정한 커리큘럼으로 맞춤형 전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공감능력과 창조력, 집단지성을 위한 공간으로서 학교가 필요하게 될 것이며 지식의 습득은 전적으로 학생의 몫이 될 것이다. 


    비즈니스 역시도 시공을 초월한 개개인의 다양한 역량이 집단지성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조직화할 플랫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룰에 의해 능동적인 참여로 상부상조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라이프 5.0을 즐기는 자들은 프로슈머로서 또는 프리랜서로서 자신의 삶을 리드해 나갈 것이다. 따라서 정규직형태의 일자리는 갈수록 기계들의 몫이 될 것이며 기초 생활만 안정이 된다면 사람들이 회피하는 직업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류 문명은 과거 극소수의 전유물이었던 라이프 5.0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단계로 진화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문명의 이기를 적극 수용하고 이 지구상의 생물체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지성적 가치를 추구하는 지성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지성사회는 자아실현의 의지와 욕구를 갖고 있는 즉 주인의식을 가진 자들에게는 유토피아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는 매우 무의미하고 힘든 세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주인의식을 가진 삶 즉 라이프 5.0에 맞는 교육체계, 주거환경, 비즈니스 방식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그로 인해 아주 극수만이 누리던 삶의 방식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라이프 5.0에 맞는 스마트시티는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라이프 5.0은 고도화된 개인의 정체성을 가장 중시하는 삶의 방식이다. 자신의 의지로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자만이 기계 노예를 관리하며 인류에 기여하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 5.0을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필요조건이 요구된다. 첫째는 최소한의 기초생활이 보장되어야 하고 둘째는 자아실현을 위해 가급적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의 발달은 기초생활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반면에 기계 노예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는 양면이 존재한다. 그러니까 어떤 방법으로든 간에 기초생활이 안정된다면 자아실현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라이프 5.0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삶의 변화를 간과한 채 라이프4.0의 일자리를 억지로 늘리려고 노력한 들 사라지는 일자리가 되돌아오지 않는다. 피같은 세금만 축내는 일이다. 다른 대안으로 여러 나라가 기초소득보장(Basic Income Guarantee)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이 역시도 지속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기초생활을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자존감 증대 및 정체성 강화 그로 인한 행복감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라이프 4.0도 이런 행복이 무시된 경향이 없지 않다. 우리 스스로를 도구화하여 돈을 벌어 그런 것들을 채우려 했지만 사실은 그 과정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너무 쉽게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왜 많은 사람들이 굳이 불편한 캠핑생활을 하려 하는 지 또한 직접 뭔가를 만드는 Maker가 되려 하는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제 그것을 다시 찾을 때가 되었다. 물질적 풍요가 제공하지 못한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일이라는 것이 수동적인 도구의 역할이 아니라 능동적인 행복 추구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런 대안으로 새로운 주거환경을 창조하여 함께 하는 공동체가 상부상조하며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 기초생활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하면서도 유지비가 최소화될 수 있는 도시기반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Siti Project이다.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는 에너지 사용이나 폐기물 처리 그리고 식재료 등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최근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이나 폐기물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하고 대규모보다는 소규모로 공동체 스스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기초생활비가 최소화된다면 라이프 5.0을 즐기는 데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Zero Basic). 그리고 현재 도시 문명의 대부분은 인터넷만 잘 연결되어 준다면 지구촌 어디에서도 의료서비스, 교육서비스, 문화서비스 등 도시서비스 대부분을 동일한 수준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비싼 주거비를 부담하며 도심을 고집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Urban Basic) 이런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공동체가 상부상조하면서 각 자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보다나은 생활이 가능한 이상적인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Culture Basic)           


    우리는 이러한 세 가지 요소 즉 Zero Basic, Urban Basic, Culture Basic이 갖추어진 새로운 도시를 Siti라고 부른다. Siti의 S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스마트(Smart), 슬로 라이프(Slow Life), 자급자족(Self-sufficient). 자아실현(Self-actualized)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요소를 가진 지성적 기술(Intelligence Technology)을 포함(Integrated)하고 있는 도시(Siti)라는 의미가 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Siti는 Zero Basic, Urban Basic, Culture Basic의 3대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그 규모는 1만명 내지 10만명 규모의 비교적 소규모가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폐기물 처리나 에너지 소비 등에 있어서 소규모이어도 가성비가 갖춰질 수 있는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고, 공동체의 활성화 측면에서도 소규모가 대규모 도시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메가시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만약 100만 도시를 구성하려면 Siti가 여러 개 모여 있으면 된다. 지금의 행정단위로 보자면 동이 나 구 단위가 하나의 Siti가 될 수 있다면 마치 과거 대형컴퓨터와 같은 지금의 도시 형태가 아니라 지금의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 구조의 컴퓨터 망과 같이 다양한 Siti 가 군집형태로 메가시티가 되는 형태가 될 것이다.

 

 

 Smart Siti for life 5.0


     지금까지 새로운 삶의 방식에 걸맞은 새로운 스마트시티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였고 그 대안으로 첨단 자족도시 Siti 개념을 제시하였다. Siti는 기존의 도시기반 위에 구축되어서는 그 효용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미래형 스마트시티를 창조하기 어렵다. 산업혁명 이후 구조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은 채 진화되어온 도시기반을 새롭게 구축하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이나 효율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되며 특히 라이프 5.0에 맞는 도시 구성도 거의 불가능할지 모른다. 지속가능성이나 자족도시로서의 기반이 부족하고 특히 폐기물 처리에 있어 매우 비효율적이다.


    또한 구성원이 maker로서 능동적인 참여가 요구되며 기초생활을 해결하는 행위에서 자존감과 정체성 그리고 행복을 찾아야 한다. 이런 문화적 공동체를 형성하기가 매우 부적절한 것이 지금의 도시구조다. 우선적으로 문화적 동질성을 가진 공동체가 필요하며 이들이 주도하는 도시 건설이 요구된다. 스마트 기술의 적용 뿐만 아니라 문화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도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Smart Siti for life 5.0을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은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가능하면 규제가 최소화되어 새로운 문화적 기술적 도전이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Zero Basic 부분은 최소의 규모로 지속가능성과 자급자족 기능이 극대화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대규모 도시에 맞게 이루어진 규제 적용되면 쉽게 활성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새로운 도시 인프라의 개념도인데 신재생에너지와 물을 기반으로 하는 소규모 도시 인프라는 Zero Waste가 가능하도록 리사이클링 구조를 지향한다. 하지만 기존의 법과 제도를 적용하게 되면 실현이 어려울 수 있다. 


  

      째,  Off grid 를 전제로 도시 인프라를 설계하여 자급자족 기반을 마련한다. 


     기존의 도시는 물과 에너지를 외부로 부터 공급받는 구조가 대부분이며 그것을 전제로 입지가 선정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Grid가 없는 경우 소규모의 도시개발이 용이하지 않다. 하지만 Siti는 가급적 자체적으로 에너지와 물 등의 생산하는 Off grid를 전제로 하기 떄문에 Grid가 없는 지역에서도 지속가능한 도시를 제공하고, 기초 생활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여 인류가 이루어놓은 도시 문명을 지구촌 전체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의의가 있다. Siti가 확산되면 될수록 지구가 지속가능해짐을 의미하기 떄문에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라 하겠다. 


      셋째,  Siti는 초기부터 구성원들이 주도해야 한다.


     기존 도시는 전문가들 몇 몇에 의해 기획되고 공급되어 일방적인 소비를 강요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를 구성하기가 어렵다. Siti는 그러한 일방적인 도시를 지양하고 문화이민자들이 창조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것을 추구한다. 도시가 아무리 스마트하여도 구성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Siti는 정체성과 자존감 그리고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구성원과 공동체의 흙과 같은 것이다.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는 그릇과 같은 기존 도시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넷째,  도시 재생의 경우에도 문화이민자들이 주도하면 Siti로 변신이 가능할 수 있다.


     도시 재생의 경우 우선적으로 문화이민자들이 주도한 공동체 형성이 되어야 하며 이들로 하면서 특정 지역의 Siti 설계를 통해 사업성 검토를 한 후에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하여 공동체가 대상 지역을 소유하거나 주요시설만 소유하는 형태로 Siti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라이프 5.0이 대중화된 후에나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국내 대도시의 경우는 더디게 진행될 것이다. 


     Smart Siti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 라이프 5.0에 최적화되어야 한다. 


     소수의 도시개발자에 의해 기본적인 안을 수립되겠지만 도시의 개발에 있어서 공동체의 참여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에서도 판교테크노밸리 개발의 경우에 당시 한국벤처기업협회가 기획단계부터 참여를 했으며 그 과정에서 당시 리딩벤처들의 입주가 사전에 결정된 후 도시 개발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Siti의 개념으로 보자면 Culture Basic의 요소 중 중요한 것이 이루어진 것이다. 물론 다른 요소들이 함께 이루어졌더라면 건물주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까지고 보다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비즈니스타운으로만 건설되었기 때문에 저녁에는 공동화되는 지역이 되고 말았다. 만약에 Urban Basic이나 Zero Basic이 함께 고려되었더라면 매우 훌륭한 Siti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SIti를 초기 기획할 단계부터 어떤 공동체가 선호할 입지인지를 고려하여 공동체의 Needs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반영해야 하며 그 가족들을 위한 Urban Basic과 기초생활 안정을 위한 Zero Basic이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초기에 Makers Lab이나 공연장, 스포츠시설 등을 활용한 동호회 모임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이벤트 같은 것이 필요하다. Siti의 기본 설계가 끝나면 우선적으로 Cuture Basic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지 실험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시설과 이벤트가 우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서퍼들을 위한 SIti를 건설한다고 가정했을 때 배후 시설에 대한 계획을 준비한 상태에서 우선적으로 앵커지역에 서퍼들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고 이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고 나면 그들은 위한 배후시설이 입주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Off Grid 상황이라면 Zero Basic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해야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실제적인 Needs를 고려한 주거지역이나 Urban Area의 설계가 조정될 수 있을 것이다. 


     둘쨰, 문화적 확산이 중요하다.

     

     Siti는 도시가 내세우는 분명한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몇몇 기획자의 주장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전국에 수많은 산업단지가 바이오, 의료, 벤처 등을 내세우지만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문화는 그들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공동체의 활동이 무척 중요하며 그 저변에는 라이프 5.0이라는 공통분모가 자리해야 한다. 라이프 4.0 세대는 삶의 방식이 달라 적응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캠핑카족들은 라이프 5.0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에게 쾌적한 캠핑파크을 제공하고 메이커스랩이나 타이니하우스 같은 것이 공존하는 약 1만명 규모의 Siti가 계획된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캠핑카나 타이니하우스를 DIY로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될 수 있다. 처음에는 캠핑과 수리 등을 동시에 하겠다는 이유로 Siti 정박할 수 있을 것이며 여기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필요한 제품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이를 사업으로 확산시킬 수 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초기에는 메이커스랩과 캠핑파크가 우선 건설되고 이후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시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사료된다. 


     샛째, 다양한 Siti가 군집형태로 발전하면 메가시티가 될 수 있다. 

     

     Siti는 최소한의 공동체를 중심으로 자급자족형의 도시로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성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인근에 또 다른 Siti가 형성되고 그렇게 메가시티가 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다양한 메가시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홍대앞, 가로수길 등이 나름대로의 특징적 문화를 가지고 있다곤 젠트리피케이션 등 많은 문제가 있다. 상거래를 위한 문화일 뿐 삶의 깊은 문화적 항기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Siti는 공동체가 함께 정주하면서 만들어내는 문화의 향기가 매우 강렬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이런 Siti가 다양한게 모여서 메가시티가 된다면 그야말로 라이프 5.0에 맞는 신도시 개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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