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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3. 2020
After Crisis #8 생존을 위한 전략
상황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살펴서 생존 전략을 수립해야
시간이 갈수록 곳곳에서 생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차원 세계 거의 모든 산업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항공, 여행,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MICE 와 같은 서비스 산업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충격적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이 조금만 더 장기화된다면 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고 지나버린 시간을 창고에 쌓아 둘 수 없으니 장기화되면 될수록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이 커지리라 예상된다. 산업적인 면은 그렇다 치고 이를 온전히 감내해야 하는 개개인들의 고통 또한 역대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 되었건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아주 극단적인 조치가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각 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개개인들은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지고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만 한다. 특히 이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에 따라 문제 해결에 접근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혜로운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
20년 전 IT버블 때 경영하던 기업이 매월 5억 원의 부채가 증가하면서 하루하루를 절망적으로 보낸 적이 있었는데 엄청난 고통 속에서 마음에 새긴 글귀가 바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말이었다. ‘자신감이라는 것은 지금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는 글이 내 가슴에 새겨졌던 것이다. 바닥에 쳐 박히지 않으려고 당시 낡은 동아줄을 붙잡고 발버둥 치기 보다는 바닥을 만나야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후 모든 재산을 잃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지만 그 이전과는 아주 다른 마음으로 살게 되었는데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값진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하루를 시작하며 지금을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다시 제로부터 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용기 있게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면 조급하고 초조하고 두려운 마음이 사라진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는 것은 바로 이런 마음을 노린 사기꾼들의 터무니없는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여 마음을 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고 나면 미래를 향해 천천히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어디로 나아갈지 왜 그리고 가야 하는 지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이지 등의 진지한 성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원 상태로 회복하려고 조바심을 내기 보다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이러한 큰 충격적 상황의 발생한 원인을 잘 살펴서 보다 미래 지향적인 방향 설정을 해야 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인류 문명의 대 변혁의 시기에 발생하여 이 전과는 다른 사회로의 진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과거보다 더 철저하게 미래 변화를 살펴야 한다. 인류 문명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진화 되는 변곡점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즉 앞으로의 지성사회는 질적 성장을 위해 4차원 세계를 중심으로 활성화되며, 3차원 세계는 4차원 세계를 받치는 기반으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4차원과 어떤 관계를 갖느냐가 매우 중요한 가치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니까 4차원에서 무한한 시행착오와 가치 창조가 글로벌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3차원에서는 튼튼한 생존기반이 되어야 하고 4차원을 지원하고 그 결과가 드러나는 무대로서의 역할이 주어지게 될 것이다.
딜로이트가 3월 20일 발행한 ‘COVID19에 따른 산업별, 지역별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로 확산되어 수요 및 공급 측면 뿐만 아니라 금융 시장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상반기 동안 경기 침체를 겪은 후 내년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다만 2021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3.3%을 기록하며 급격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필수, 일반 소비재 부분과 온라인 유통부분은 그다지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4차원을 위한 온라인 유통 등 관련 산업과 3차원의 기본적인 자급자족 기반은 이번 펜데믹의 영향을 덜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활성화되리라 예상한다.
우선 필수, 일반 소비재 부분의 경우는 이 대유행이 끝나고 나면 지금과는 다른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기사를 보니 아프리카의 부자들이 자국의 병원시설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들은 돈이 있으니 선진국 의료 시설에 가서 진료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지만 이번처럼 각 국이 국경을 봉쇄하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낙후된 자국의 의료 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모든 국가들이 가능한 한 자국 내에 생존기반을 마련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자립, 식량 자립, 의약품 자립 등 기본적인 생존 기반과 방역, 방범 등에 필요한 필수적인 산업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리라 예상한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이와 같은 생존 기반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가능하게 하는 신재생 에너지, 수소 관련 산업, 폐기물 재활용 산업, 스마트 팜, 스마트 시티 등 관련 산업은 큰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일자리는 이러한 단단한 생존 기반을 갖춘 자들만이 4차원 세계를 리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글로벌 분업 체제는 분산 고도화되는 형태로 상당한 구조조정이 일어나리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