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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Apr 09. 2020

After Crisis #9  4차원 세계의 확산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위기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뒤를 준비해야 한다.

  펜데믹 상황이 훌쩍 분기를 넘어섰다. 그 많던 약속도 대부분 사라지고 집에서 저녁을 먹는 것이 익숙해졌다. 덕분에 언제부터인가 설거지는 내 몫이 되고 말았다. 모처럼 주어진 많은 시간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처 관심을 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시간을 할애하게 되어 감사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이 익숙하지는 않다. 학생들이 온라인 교육을 받게 된다고 하는데 그것이 안착되기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리라 생각된다. 역시 개혁은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기회에 반강제적으로 개혁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펜데믹 상황 뉴스가 좀 줄어드는 가 싶더니 이제는 미래에 대한 혼란스러운 예측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식량 대란이 올 것이라든가 또는 실업 대란, 폐업 대란 등등 사실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으니 이런 예측들이 더 큰 공포로 다가오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전 세계를 쉼 없이 오고가던 항공기가 모두 내려앉았으며 모든 사람이 일상을 멈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파괴 없이 이처럼 조용하게 세상을 한 방에 쓰러지게 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보니 미래를 읽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럴수록 미래에 대해 좀 더 차분한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을 피해 최대한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을 준비하지 해야 한다. 확실한 것은 이 상황이후가 결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원상복귀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특히 글로벌화는 이 전과 같은 형태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 같다. 글로벌 분업체제 하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경험한 각 국이 이런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화될 것으로 보이며, 교육시스템, 경제시스템, 의료시스템, 주거시스템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거듭 태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역설적이게도 펜데믹으로 인해 맑아진 하늘을 경험하면서 공해산업의 퇴출도 가속화되리라 예상된다. 아무튼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멈춰 진 일상이 원상으로 복귀하기 보다는 진화의 과정을 거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변화를 잘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미래 변화의 큰 흐름을 몇 가지 짚어 본다면


  우선적으로 4차원 세계의 활성화가 가속화될 것이며 이에 적극 동참하면서 이를 리드하는 자에게는 큰 기회가 주어지게 될 거라는 점이다. 흔히들 사이버 또는 온라인 세계라 정의되는 세상은 그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하지만 이제 다가온 4차원 세계는 이러한 온라인 세상이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를 운용하는 거버넌스부터 주거환경 또한 라이프스타일, 교육, 경제시스템 등 전 분야에서 4차원 세계가 주가 되고 3차원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형태로 진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더 이상 3차원 세계가 우리 삶의 주 무대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3차원 세계의 역할은 생존을 위한 자원공급 기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양적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글로벌 아웃소싱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글로벌 분업체제는  이번 펜데믹으로 인해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의 국가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독자적으로 마련하고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 하면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이런 글로벌화가 위기 극복에 매우 취약 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식량, 의료품 등은 가능한 한 자급자족하려고 할 것이다.



  3차원 세계의 또 다른 역할은 바로 4차원 세계를 지원하는 역할과 드러난 결과물로서의 역할이다. 인류의 질적 성장을 위해 4차원 세계는 거의 무한의 속도로 이합집산하고 융복합을 이루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게 되는데 이때 이를 뒷받침하는 기능으로서의 3차원 세계가 반드시 필요하고, 또한 드러난 결과로서의 3차원 세계도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므로 미래의 3차원 세계는 4차원과의 관련성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3차원 세계는 4차원 세계에 종속적 관계가 될 것이며 만약 4차원에 연관되지 않은 3차원의 가치는 매우 낮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3차원 세계에 부여된 가치들은 4차원과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 일상의 모든 분야에 적용될 것이며 4차원에서 창조되는 무한한 가치에 의해 3차원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거대한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 그리고 인재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유니콘 기업으로 급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타 국가나 종교 그리고 NGO 등도 4차원의 활용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리게 될 것이다.


  


    4차원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면 이제 4차원 세계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3차원 세계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며 우리는 4차원으로 주 무대를 빨리 옮겨야 한다. 이런 상황인데 3차원의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울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의 교육제도는 혁신적으로 개혁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라도 온라인 교육을 하게 된 것은 천만 다행이다. 아마도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하겠지만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4차원 세계에 적합한 교육제도를 창조해 낼 것으로 믿는다. 그것은 곧 거대한 신산업을 창조하는 것이고 전 세계를 리드하는 기회를 잡는 일이기도 하다.


   4차원의 거버넌스도 그 중에 하나다. 지금의 선거방식으로는 직접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개인들의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4차원 세계가 활성화되면 직접 민주주의를 못할 이유가 없다. 기술적으로도 가능하다. 다만 고도화된 공동체 문화가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거버넌스를 창조한다면 이 또한 거대한 신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같은 4차원 거버넌스는 정부뿐만 아니라 학교나 기업 등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환경인 Siti는 지속가능한 인류문명을 위해서라도 널리 확산 될 수 있는 대규모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쪼록 현재 3차원에서의 자신의 상황이 4차원 세계와 연계된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아실현의 욕구를 구현하려는 여러 가지 도전은 이 시대를 사는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이며 이를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잡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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