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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Oct 19. 2021

홍익으로 부자되는 사회

탐욕이 아닌 홍익활동을 부자되는 사회는 만들 수 없을까.

  

지금의 경제시스템의 추동력은 탐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후세들이 사용해야 할 자원마저도 마구 차용하여 우리의 탐욕을 채우는 데 사용하였고, 그 결과 6번째의 대멸종을 기다리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가 더 높아지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위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미 우리 주변에서 기이한 기후 현상을 보고 있다. 2021년 초 미국의 텍사스는 혹한에 시달려야 했고, 지구 곳곳에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과 대우, 태풍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빈도가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이제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제는 이런 결과를 초래한 지금의 경제시스템이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차처럼 전속력으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하든 지금의 시스템을 멈추게 하거나 속도를 획기적으로 늦추지 않으면 안 되는 데 그러기에는 우리들의 행동이 답답하기만 하다. 오죽하면 이제 10살 남짓인 어린 학생들이 기성세대를 향해 단체행동을 하겠는가.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을 맞이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UN이나 각국 정부가 하는 방식으로 지금의 열차 속도를 늦추는 일도 가속화 해야 한다. 하지만 그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원치 않는 일일 수 있다. 적어도 현재의 삶에 방해가 되거나 손해가 된다면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50년 후, 100년 후의 지구 문제가 중요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이익과 직결되는 새로운 일 또는 상품이 이른바 ‘홍익활동’이라는 것이 창조되고 활성화되어 이를 통해 부가 축적되고 삶이 윤택해진다면 그러면서 기후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게 될까. 지금의 경제시스템은 돈을 벌기 위해 물건을 만들지만 그중에 90% 이상은 6개월 안에 쓰레기로 변하고 만다. 그렇지 않은 제품들은 집안  구석 구석에 쳐박혀 있는 신세로 쓰레기 신세를 좀 더 연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매우 가치있는 일을 촉진하기 위한 경제시스템이라고 보기 어렵다. 우리는 그저 돈을 벌고 돈을 소비하기 위한 경제시스템에 익숙해 있을 뿐이다. 이것을 위해 달리고 또 달려 온 것이다. 그 결과 대멸종으로 향해 가는 기차에 타고 있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만약 발상을 전환하여 홍익활동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 가치가 촉진되는 홍익경제를 활성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홍익활동이 다양하게 창조되고 이를 통해 부를 쌓아가고 삶이 윤택해지는 그런 홍익경제를 만들어낸다면 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유이칸이라는 회사는 기존 자동차에 장착하여 유류절감 및 탄소감축에 기여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것을 장착하면 년 간 유류비용이 절감되고 따라서 탄소감축이 이루어진다. 문제는 탄소감축에 대한 보상은 주어지지 않는다. 만약 탄소감축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이 제품의 판매는 촉진될 것이다. 홍익경제는 이러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활동에 대해 크레딧을 부여한다. 그렇게 1년간 탄소감축분에 대해 적절한 크렛딧을 보상받았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그것은 그저 홍익활동에 대한 인정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크레딧을 금전적으로 교환해 주는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바로 경제적 이익이 된다. 우선 탄소감축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기업들이 크레딧을 구매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인들도 이러한 크레딧을 구매해 줌으로써 홍익활동을 촉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을 파는 회사는 이러한 크레딧으로 인해 판매가 촉진되면 크레딧을 제품구매에 활용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동애등에라는 곤충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주고 사료로 사용되며 분토는 거름으로 활용된다.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한 익충이다. 그렇다면 동애등에를 구매하는 자 그리고 분토를 구매하는 자 또한 음식물쓰레기를 동애등에를 활용해 처리는 자에게 크레딧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면서 받은 크레딧을 나중에 또 다른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음식물쓰레기의 선순환적 처리가 촉진된다 이를 통해 이득을 보는 이들이 크레딧을 소비해 줌으로써 이와 같은 홍익활동을 촉진해 주는 것이다.      

지금은 산업혁명 초기처럼 아주 단순한 상거래를 예시로 들었지만 인간의 지혜를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홍익활동을 촉진하며 부자가 되길 꿈꾸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새로운 기차를 출발시켜 기존의 열차를 멈추게 하거나 속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SDX재단은 탄소감축 행위가 경제적 이익이 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   

  

물론 초기에는 강제적이 법적 장치나 보조금 같은 마중물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지스템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무엇보다 빠르게 기후 위기를 이켜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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