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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Apr 15. 2022

DX기반의 지속가능발전 전략

DX리더스클럽 기조 강연 요약

   2022년 4월 7일 COEX에서 개최되었던 DX리더스클럽에서의 강연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합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사회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눈에 띄게 격화되고 있는데 우리의 대응전략은 여전히 기술적, 산업적으로 규제 정책이나 이기적인 발전 정책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은 우리 마인드의 대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이러한 대전환이 이루어져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지구촌이 되는 것을 기원 해 봅니다.



   디지털전환(DX) 기반의 지속가능발전(SD) 전략


   최근에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Don’t Look Up’을 씁쓸한 마음으로 본 적이 있다. 코미디 장르의 영화지만, 현실을 염려하는 감독의 외침이 절절히 들려오는 듯 했다. 영화 줄거리는 6개월 뒤에 지구와 충돌하게 될 행성을 발견한 과학자가 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그들의 외침은 그저 미친 자의 헛소리로 들릴 뿐이다. 결국 6개월 뒤 행성의 충돌을 막지 못하고 종말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불과 20-30년 안에 기후위기를 막지 못하면 인류는 멸종의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는 수많은 과학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대부분은 당장의 삶에만 신경 쓰고 살아간다. 시간이 갈수록 기후위기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빈번한 태풍과 가뭄, 홍수, 산불, 펜데믹 등이 발생하며 결국은 식량난과 기후난민이 발생하고 양극화 등이 격화되고 있음을 보면서도 우리는 반신반의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6개월 뒤에 충돌하게 되는 행성을 미친 과학자의 궤변으로 치부하며 위를 보지 말라고 선동하는 영화 속의 정치가들과 그들에 동조하는 대중들과 절묘하게 오버랩이 되는 상황이다.



   기후위기의 경고는 2021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미국 프린스턴대학 선임연구원인 슈쿠로 마나베가 이미 1975년에 처음으로 기후모델링을 통해 CO₂ 농도가 증가하면 지구 지표면의 온도가 상승한다는 것을 증명했었다. 그 이후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이제는 과학적인 증거가 차고도 넘치는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코로나19로 2년이 넘게 수많은 사람이 죽고, 불편한 생활을 하면서도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아마도 앞으로 이런 기후위기로 인한 현상들은 더 자주, 더 크게 우리 삶을 위협할 것이다.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라 가축 역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경작지 확대로 산림은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 다수의 생물종들이 멸종되면서 생태계 교란도 심각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토종벌 사육 군수는 2009년 38만 3418마리에서 2020년 9만 8076마리로 74.4% 급감했다. 그런데 그 원인은 감염병이 아닌 이상기후로 인한 집단폐사라고 한다. 문제는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들의 약 63%가 꿀벌을 매개로 열매를 맺기 때문에 꿀벌의 급감은 식량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불과 이백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온도를 급상승시켜 지구 생태계를 교란하는 최악의 바이러스로 등극했다. 지구의 입장에서 최악의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코로나19와 같은 면역체계를 가동하거나 태풍이나 홍수 가뭄 등으로 생태계 안정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기후위기의 또 다른 표현일지 모른다. 우리에게는 위기이지만 지구입장에서는 면역체계의 가동인 것이다.


    암세포가 순식간에 온몸에 퍼져 죽음을 맞이하듯이 지구촌에 인간이라는 생물종이 순식간에 개채수를 증가시키면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수직으로 상승시켜 지구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지구가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지구가 승리하게 될 것 또한 확실하다. 따라서 인류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통해 지구생태계의 일원으로 되돌아가는 것만이 멸종을 면하는 길이다. 특히 상상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으로서는 지구촌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는 애초의 사명을 다하는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전환의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기후위기의 해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문명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모든 인간이 지구의 생물종과 함께 운명공동체임을 깨달아야 한다. 사실 공존하지 못하고 한 쪽에서는 굶어죽고, 다른 한 쪽에서는 쓰레기로 고통 받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매우 저급한 수준의 문명 속에 살고 있다는 반증이다. 결국 운명공동체임을 깨닫지 못한 결과로 기후위기를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만 잘 살겠다고 머리 굴리는 자들이 존재하는 한 인간의 멸종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70억 명의 인간들이 운명공동체임을 깨닫고 이타심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홍익인간으로 거듭 태어나지 못하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인 것이다. 기후위기라는 절박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지적 이익을 위해 전쟁이 벌어지는 현실이 한심할 따름이다. 어항에 독이 퍼지는 것을 막지 못하면 어항 속 생물은 모두 죽는다.



    두 번째는 이러한 의식전환을 위한 디지털전환(DX)의 가속화이다.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개개인의 다양성을 고도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수준 높은 통합의 문명을 창조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현실세계의 확장에 주력하며 지구를 황폐화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앞으로는 디지털세상에서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그로부터 얻어지는 정제된 결과를 현실세계에서 적용함으로써 지구촌의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의미는 이미 디지털화 된 인프라를 120%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자는 의미다. 기존의 상식을 디지털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우리를 지배하는 상식은 개인과 국가 수준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저급한 문명에 의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디지털화한다는 것은 공멸의 길을 재촉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운명공동체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새로운 상식을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이제 70억 인구 중 한 사람도 빠짐없이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대의를 받아들이고 지구촌 모든 생물종과 공존 공영하는 문명을 창조해야 한다.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 어쩌면 창조주가 우리에게 준 사명인지 모른다. 특히 우리 민족은 홍익인간을 실천하여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라는 사명을 받았다. 홍익인간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지는 미지수이지만 어찌 되었던 홍익인간 사상은 전 세계인이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최근에 ESG 가 기업 등 조직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도 이런 추세의 일환이다. 현재 ESG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하루 빨리 지구촌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까지 탐욕으로 부자 되는 세상이었다면 홍익으로 부자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지구인 모두가 그 길을 향해 달려 나갈 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얻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길이요. 우리 모두가 공존 공영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이러한 위기적 상황은 이타적 비전을 실천하는 기업이나 조직에게는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회를 잡아 일석이조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니까 주주이익 보다 더 큰 지구적 이익을 추구하는 가운데 부자가 될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기후위기는 이제 지구촌의 과제가 되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제품은 앞으로 폭발적인 수요을 감당해야 한다. 펜데믹 때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렸던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뒤 늦게 뛰어들어 쪽박을 찬 사례도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찌되었건 기후위기 대응은 향후 몇 십년간 전 세계적인 시장에서 가장 핫한 시장이 될 것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기후위기 대응은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과제이며, 일자리 창출, 신산업 창출 등도 이러한 비전을 공유하는 가운데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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