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과 사랑

첫 사람

누군가와 처음을 함께 한다는 건 어쩌면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by 김하종

누군가의 처음을 본다는 건
그 자체로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아기의 첫걸음마부터 입학, 입사,

고백과도 같은 일들 말입니다.


그렇기에 당신의 처음을 본다는 건
당신이 처음 느낀 그 설렘과도 만나는 일입니다.

누군가의 처음을 본다는 건
그가 지나온 모든 걸음을 따라 걷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의 처음을 본다는 건
당신이 지나온 모든 걸음을 따라 걷는 일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처음을 본다는 건
그의 지난 생을 온전히 껴안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의 처음을 본다는 건
당신이 지나온 삶의 궤적을 따라
당신의 모든 생을 껴안는 일일 것입니다.

누군가의 처음을 보는 것만큼
누군가와 처음의 순간을 함께 하는 것도
상당히 설레는 일입니다.

당신과 함께 보냈던

첫 생일날.

첫 크리스마스.

처음으로 주고받은 첫 선물들과

당신과 함께 보았던

첫 눈,

첫 노을,

첫 단풍잎,

첫 겨울바다까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더군요.


보통날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매일이 기적인 보통날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당신과 함께 하는 새로운 첫 날이기에

오늘도, 내일도

우리에게 참 소중한 하루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당신과 보내는 특별한 일상이기에

당신은 언제나 제게 첫 사람입니다.


당신과 함께 지내는 모든 날을

기념일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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