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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종 Feb 05. 2021

<대학생 기후행동>과 3ㆍ1 운동(2)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우리가 넘어야 할 과제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1919년의 청년들과 지금의 청년들의 차이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3ㆍ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주역은 단연 청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어떠한가요? 


청년에게는 이상하리만큼 과도하게 결정 권한이 없습니다. 1020세대를 미래세대니 미래를 책임질 기둥이니 하며 치켜세웁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미래는 젊은 세대에게 달려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결정하는 데 이 사회는 우리에게 그 어떠한 권한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지금껏 국가와 자본권력을 쥐고 있던 사람들은 수년 동안 백 년, 만년 살 것처럼 권한을 행사해왔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지구 가열화로 인한 ‘기후 비상사태’입니다. 그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한 화석연료와 무차별적으로 배출한 온실가스를 통해 축적한 부와 권력은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한 범위를 넘어선 특권을 남용한 결과입니다.


이제는 무책임하게 사용했던 특권과 권한을 내려놓고 미래를 살아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세대’에게 본인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모든 권한을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가 미래에 살아갈 모습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치적ㆍ경제적 결정 권한을 되찾아야만 합니다. 이전세대가 누렸던 일상적이 권리를 우리도 당연하게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지난 2019년, 모 지자체에서는 어린이 환경리더 한국의 툰베리를 뽑겠다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경연대회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그레타 툰베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레타 툰베리가 없어도 살 수 있는 세상을 원합니다. 


더군다나 그레타 툰베리가 될지 또 다른 누군가가 될지는 우리 스스로 정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온전히 주어져야 할 정당한 권한을 어떻게 되찾아 올 수 있을까요?




우리는 생태적·사회적 대재앙의 위험을 불확실한 기술과 과학적 확률을 근거로 수치화하고 회피하는 모든 시도에 반대합니다. 화석연료의 사용과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재앙과 원전사고 및 폐기물 유출로 인한 생태적 재앙의 위험은 현실입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재앙과 위험의 원천을 근본적으로 제거함으로써 100% 안전한 에너지 체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및 사용의 전 과정은 민주적이고 정의로워야 합니다. 에너지 생산은 사적 소유와 수익(이윤) 극대화의 논리에서 완전히 탈피해야 하며, 소수에 의한 폐쇄적인 관리와 통제 및 지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기후위기의 책임은 사회적 노동과 기술, 자원을 통제할 수 있는 자본 권력의 크기에 달려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주범은 거대 자본을 소유하며 현재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를 움직이며 전 세계 온실가스의 50%를 뿜어대는 1%의 소수입니다. 정의롭지 않은 생산 체제, 자연을 무한히 파괴하고 학살하는 생산 체제를 통제하고 유지하며 부를 축적해온 소수에게 현재 기후위기에 대한 범죄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곧 불평등 위기입니다.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된 지금의 체제와 불평등 구조 속에서 기후변화의 피해로부터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자들은 오직 기후 범죄의 주범들 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기후변화의 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는 모든 것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억압하는 모든 권력에 비폭력ㆍ불복종 저항운동으로 맞설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권한을 되찾을 것입니다.



출처 및 참고)

1. 대학생 기후행동 "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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