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하종 Sep 08. 2021

지구의 온도가 1도씩 오르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머지않은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요즘 날씨가 너무 이상해요

올 한 해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와 극단적 기후 현상이 끊이지를 않았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전례가 없던 기록적인 폭염으로 조개 등 해양생물이 말라 죽고 수많은 온열질환 사망자가 급증하였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뭄 피해와 대형산불로 이어지기도 했죠.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가 계속 변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지구 평균온도는 올라갈 것이고 앞으로 폭염은 더 자주, 더 길게 발생할 것입니다.  

   

서유럽은 1,000년 만의 물난리로 전기와 가스가 끊기고 곳곳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일본ㆍ중국ㆍ인도 등 아시아에서도 폭우와 홍수, 산사태 등으로 상당한 재산 피해와 사상자가 발생하였죠. 이에 전문가들은 지구가 온난화될수록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어 폭우가 내리는 현상은 앞으로 더 극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해수면이 상승해 사실상 해안의 모든 주요 도시들이 홍수로 잠기고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것입니다. 이러한 바다 건너 홍수와 폭염, 산사태를 쉬이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앞으로 우리에게 언제든지 닥칠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앞으로 괜찮을까요? : 지구 평균온도 상승에 따른 지구의 변화

지난 100여 년 간 지구의 평균온도는 약 1.1℃ 상승하였습니다. 올해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극단기후는 지구 평균온도가 단 1℃ 상승한 결과입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향후 100년간 지구 평균온도는 4~6℃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과연 지구 평균온도 1℃가 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였던 20,000여 년 전 지구 평균온도는 지금보다 약 4℃ 낮았습니다. 극심한 추위와 북아메리카 대륙의 상당 부분이 얼음으로 완전히 뒤덮여 있던 그 시기를 만들어냈던 온도가 바로 4℃인 것인데요. 그런데 마지막 빙기에서 현재의 간빙기로 오기까지 약 1만 년에 걸쳐 약 4도가 상승한 데 비해 인류는 100년 만에 1℃를 변화시킨 것입니다. 인류는 자연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온도 변화 속도보다 무려 25배 빠르게 지구 평균온도를 상승시키는 중입니다. 


하지만 다수의 과학자들은 온실가스를 지금과 같이 배출한다면 이번 세기 안에 지구 평균온도가 4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지구 평균온도가 6℃ 상승하면 우리는 앞으로 괜찮을까요? 지구의 평균온도가 1℃ 오를 때마다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마크 라이너스는 그의 책 『6도의 멸종』에서 지구 평균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지구가 겪게 될 변화를 예측했습니다. 그의 예측은 생각보다 끔찍합니다.


출처 : PIXABAY

      

지구 평균온도 1도 상승에 따른 지구의 변화 

지구 평균온도가 1 상승하면 가뭄이 곳곳에서 지속되고, 킬리만자로의 만년빙이 사라집니다. 가뭄으로 인해 농부들은 농토와 거주지를 잃고, 물 부족 인구는 5천만 명으로 늘어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자 수는 30만 명에 달하게 되죠.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희귀 동식물이 멸종하게 되고 10%의 육상동물이 멸종 위기에 처합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도 너무 빨라져 북극곰도 멸종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지구 평균온도 2℃ 상승에 따른 지구의 변화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오르면 지구 상에서 인류가 사용 가능한 물의 20~30%가 감소하고 15~40%의 북극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합니다.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흡수되어 바다생물도 서서히 죽어가게 되는데요.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바다에 인접한 도시들이 가라앉게 됩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해빙으로 해수면은 7m 상승한다고 하네요. 더불어 극렬한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합니다.     

지구 평균온도 3℃ 상승에 따른 지구의 변화

지구 평균온도가 3℃ 상승하면 기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3백만 명, 해안침수로 인해 연 1억 6천만 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구 상의 20~50%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합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그 일대는 가뭄으로 인한 거대한 화재가 발생합니다.     


출처 : 세종서적   


지구 평균온도 4 상승에 따른 지구의 변화

지구 평균온도가 4℃ 상승하면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은 30~50% 감소하고 해안 지역에서 연 3억 명이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프리카 농산물의 15~35% 생산이 감소되어 식량난은 더욱 극심해지죠. 서남극 빙상이 붕괴될 위험이 높아지고 지중해는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을 겪습니다. 더불어 러시아와 동유럽에는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게 됩니다.     


지구 평균온도 5 상승에 따른 지구의 변화

지구 평균온도가 5℃ 오르면 정글이 모두 불타고 가뭄과 홍수가 빈번히 발생하여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이 빠르게 감소합니다. 중국과 인도 등이 영향권에 있는 히말라야 빙하가 사라집니다. 군소 도서국과 뉴욕, 런던 등이 침수되고 재난으로 인해 자본시장은 붕괴될 것입니다. 이에 잦은 재난으로 인해 거주 가능한 지역(캐나다ㆍ러시아 등)으로 피난민이 몰려 갈등이 발생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게 될 것입니다.     


지구 평균온도 6℃ 상승에 따른 지구의 변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대량 분출되면서 모든 생물체의 대멸종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메탄하이드레이트란 저온 고압 상태에서 물과 결합해 형성된 고체 에너지원인데요. 모양이 드라이아이스와 비슷하고 불을 붙이면 타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불타는 얼음이라고도 불립니다. 최종적으로 지구 평균온도가 6℃ 상승하면 지구 상 생물의 95%가 멸종한다고 예측합니다.     


지구 평균온도 1.5℃ 상승을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이유

세계는 지난 몇 달 동안 동시다발로 발생한 극단 기후로 말 그대로 ‘기후 비상사태’에 빠져 있습니다. 어쩌면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 -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온도 1.5℃ 상승 시기를 3년 전 전망보다 10년 앞당겨진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재난은 단지 전조에 불과하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1.5℃ 상승에 이르면 폭염 발생빈도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느는 등 초극단적 이상기후가 일상화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출처 : PIXABAY


올 한 해 끊임없이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난 8월 31일 국회에서는 기후위기 대응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법적 기반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ㆍ녹색성장 기본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이는 9월 중 공포되어 법적 효력을 발휘할 예정인데요. 탄소중립기본법 제정 이후 법률에 정해진 범위 내에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확정하고 기후변화영향평가제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제도들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법이 아닌 기후위기 대응을 ‘방기’한 법안이라며 ‘기후악당 국가의 처지를 면하지 못하게 만드는 악법이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ㆍ녹색성장 기본법’이 기후변화 대응에 철저히 실패한 녹색성장에 대한 아무런 반성과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탄소중립 전략과 녹색성장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여기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합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우리에게 더 이상 2년, 10년의 기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금부터는 모든 순간이 중요하죠. 지금 실패한다면 그 결과는 재앙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정부, 국회, 기업과 연구기관, 그리고 국민 모두가 나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지구는 절대 우리를 더는 기다려 주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경향신문 : 지구촌 산불 대재앙 남 일 아니다… 전문가들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어”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108151129001

동아일보 : 지구 지구 1.5도 상승, 12년 앞당겨져…“폭염 8.6배 증가”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809/108466539/1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지구 온도가 1℃ 오르면?... 기후변화 시나리오

https://www.korea.kr/news/visualNewsView.do?newsId=148864920

아시아투데이 :  “100년만의 홍수, 반세기 최악의 자연재해” 독일, 벨기에 사망자 최소 170명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10718010010212

한겨레 : 일상이 된 ‘극단 기후’ 위기의 동아시아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09483.html

한겨레 : 기후변화가 불러온 ‘살인 폭염’, 남의 일 아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002071.html

한겨레 : 지구온도 1.5도 상승 전망, 10년 앞당겨졌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06996.html#csidx94c1f847585ccd5b2947555f4022427 

TBS :  ‘폭염, 폭우’...전 세계에 들이닥친 ‘이상기후’

https://www.youtube.com/watch?v=jkmzqTvB5ec     

기상청,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 :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2020. 7.)

IPCC,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2018. 10.) 

IPCC, IPCC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2014. 11.)

IPCC,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2021. 8.)     

김백민(2021),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블랙피쉬

마크 라이너스(2014), 『6도의 멸종』, 세종서적

조천호(2019), 『파란하늘 빨간지구』, 동아시아     

매거진의 이전글 빙하가 알려주는 조용하지만 거대한 경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