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흔들릴수록 단단해지는 매듭

by 김하종

한 발이 미끄러질까 조심스러운 하루들.

그럼에도 혼자 건너지 않게 하는 것들이 있다.

옆을 지키는 시선, 기대어 버텨 주는 바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고


노동자는

외줄 위에서

마주친다



한 발 삐끗하면

하루가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높이


우리는 늘

백척간두에 서서


이름보다 먼저

서로의 무게를 받아 두고


밀려드는 시간과

생활의 무게 사이로


손끝은 자꾸만

더 가늘어진다


그런데도

외줄은 혼자 건너게 두지 않는다



바람은 늘

옆에 기대어 버텨 준다


잠깐 스친 눈빛 하나가

괜찮냐는 말보다 먼저


시선이

옆을 지킨다


그래서 우리는

마침내 알게 된다



흔들릴수록

더 단단해지는 매듭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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