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수록 단단해지는 매듭
한 발이 미끄러질까 조심스러운 하루들.
그럼에도 혼자 건너지 않게 하는 것들이 있다.
옆을 지키는 시선, 기대어 버텨 주는 바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고
노동자는
외줄 위에서
마주친다
한 발 삐끗하면
하루가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높이
우리는 늘
백척간두에 서서
이름보다 먼저
서로의 무게를 받아 두고
밀려드는 시간과
생활의 무게 사이로
손끝은 자꾸만
더 가늘어진다
그런데도
외줄은 혼자 건너게 두지 않는다
바람은 늘
옆에 기대어 버텨 준다
잠깐 스친 눈빛 하나가
괜찮냐는 말보다 먼저
시선이
옆을 지킨다
그래서 우리는
마침내 알게 된다
흔들릴수록
더 단단해지는 매듭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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