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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종 Dec 13. 2021

탄소중립, 위기를 새로운 일자리의 기회로!

앞으로 100년 미래를 책임질 녹색 일자리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지난 10월 18일, 서울 노들섬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 회의에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과 함께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안)이 통과되었습니다. 탄소중립위원회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기존 목표 26.3% 감축보다 13.7% 포인트 높인 40%로 상향하였는데요. 이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경제·사회적 영향 분석 없이 정부와 탄소중립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해 유감스럽다"라고 밝혔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도 비슷한 취지의 유감을 나타냈죠.

     

그런데 2001년 노벨 경제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한국은 녹색 전환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게 경제 전체에 훨씬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녹색 전환이 적어도 앞으로 15년에서 25년 동안 없어지는 일자리보다 훨씬 더 많은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것이기 때문에 혁신 역량이 있는 한국이라면 먼저 움직이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죠. 오히려 기후위기가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출처 : 게티이미지 코리아


실제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최근 ‘2021 세계 재생가능 에너지 및 일자리 연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재생에너지 부문의 고용이 2020년 말 1,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재생에너지 부문 고용은 2018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2019년 1,150만 명을 기록하여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0년 기준, 태양광 발전 부문 고용이 40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바이오 에너지(352만 명), 수력(218만 명), 풍력 발전(125만 명) 순이었습니다. 더구나 재생에너지 시설의 가동뿐만 아니라 앞으로 유지ㆍ보수를 하는 데에서 더 많은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국 런던정경대 산하 ‘그랜섬 연구소’는 탄소중립 시대 일자리로 건물 에너지 효율, 자연자원 보호와 회복, 자전거와 자전거 도로와 같은 인프라 구축, 재생 가능한 전력생산과 배전망, 전기자동차(EV)와 충전 인프라, 탄소 포집ㆍ저장ㆍ활용과 수소 생산 등 6개 부문을 제안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건물 에너지 효율, 재생가능 에너지, 전기자동차 외에도 자연자원 회복과 자전거ㆍ자전거 도로 구축에서 일자리가 생긴다고 전망하는 것에 주목할 만하죠. 우리나라 정부도 2020년 7월 14일, 그린뉴딜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73조 원을 투입해 환경 친화 일자리 66만 개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인 지난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하면서 온실가스 흡수원을 산림으로 꼽았습니다. 2018년 기준 국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연간 4560만 t으로 국가 총배출량의 6%가량을 차지하는데요. 하지만 1970~1980년대 산림녹화 시기에 집중적으로 조성한 산림이 노령화되면서 흡수 능력은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50년 국내 산림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량은 오히려 1400만 t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죠.     



정부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서 산림 산업 확대로 2025년까지 민간 일자리 6만 5000개, 공공 일자리 1만 개, 사회적 경제 일자리 5,000개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정부의 산림 일자리 정책은 공공 일자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분야를 확대하는 한편 민간 일자리로의 이동을 위한 디딤돌 역할로 삼는다는 전략인데요. 산림산업이 확대되고 활성화되면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산림사업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많이 필요로 하게 되겠죠?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유용한 국가기술자격 종목을 선정하고, 해당 자격 관련 정보를 담은 자격 정보집을 발간했습니다. 공단은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2050 등 최근 경제정책과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활용도 분석 등을 통해 ▶데이터 분석 및 활용 ▶그린 뉴딜 및 탄소중립 ▶안전관리 ▶바이오 및 스마트 의료 등 4개 분야를 중점으로 12개 종목을 선정했는데요. 그린뉴딜 및 탄소중립 분야의 경우 각 기업에서도 ESG 경영체계 강화를 통해 재생에너지 및 그린산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녹색 전환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는 특히 중소기업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태양광), 대기환경기사, 산림기사 종목 등에 사람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격 정보집은 ▶자격 내용 및 취득 방법 등의 기본정보 ▶자격의 우대 및 활용사항 ▶관련 고용·직업정보 등 자격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는데요. 빠르게 변화하는 탄소중립 시대에 중소기업 근로자의 직무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스티글리츠 교수는 “녹색 전환의 혜택보다 비용이 지나치게 강조된 측면이 있다.”라며 아쉬워했는데요. 앞으로 녹색 전환은 혁신을 촉진할 수 있고 개발한 기술을 수출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 15년 동안 재생에너지 가격은 더 낮아지고 있어서 우리나라처럼 많은 원유·석탄을 수입해야 하는 나라들로서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죠.     


1960년대 최빈국이었던 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IMF 외환위기로 국가부도 사태를 맞았을 때도 우리나라는 어김없이 이겨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드디어 UN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명실상부한 선진국임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았죠.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경제상황도 G20(주요 20개국)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전 지구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기후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선진국들은 탄소 배출을 제대로 줄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개도국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는데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은 과거 경험을 살려 다른 개발도상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습니다. 위기의 시대, 탄소중립 사회로의 대전환기에, 앞으로 우리나라가 보여줄 리더십이 기대되는데요. 과연 30년 뒤,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질 새로운 녹색 일자리들은 또 무엇이 생겨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도전하세요. 여러분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참고자료>

기계신문 공식블로그 :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활용도 분석··탄소중립·산업안전 등 미래 유망 12개 종목 선정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800546&memberNo=42802432&vType=VERTICAL

동아일보 : 탄소중립 선도하는 ‘산림 일자리’… 2025년까지 8만개 만든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330/106165540/1

정책주간지 정책공감 공식블로그 : "재생에너지로 더 많은 일자리 생길 것"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말하는 한국의 탄소중립!

https://blog.naver.com/mcst_pr/222558238028

함께일하는재단 공식 블로그 : [환경]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녹색일자리

https://blog.naver.com/hamkkeorg/222195727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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