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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종 Mar 13. 2022

우리 집 공기는 반려 식물이 책임져요

실내 공기 정화 식물의 효과와 트렌드

코로나19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물 키우기가 인기 취미로 떠오르고 있어요. 코로나 이전 대비 화분은 48%, 모종ㆍ묘목은 92%, 원예용품은 20% 이상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의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내 홈가드닝 매출은 급격하게 증가하여 2020년 600억 원에 달하고 2023년엔 지금의 매출 규모의 8배 이상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분재나 난초 등의 식물을 반려 식물로 각별하게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반려 식물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친구처럼 정서적인 교감과 위안을 얻는 식물을 뜻하는 신조어죠. 마크로밀 엠브레인 리서치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식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반려 식물을 통한 효과를 조사한 결과 심리적ㆍ정서적 효과로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다거나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을 준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반려 식물을 키우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반려 식물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무려 92%가 반려 식물을 기르는 일이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는 답변을 하였고 응답자 중 93%는 외로움 해소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을 주었어요. 또 반려 식물을 기르기 전과 후의 감정과 에너지 지수도 상승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죠.     


식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반려 식물을 키우는 목적을 조사한 결과 “공기정화를 위해 키운다.”라는 답변이 58%로 압도적으로 높았어요. 놀랍게도 식물 4~5개만 있어도 4시간 안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20%가량 낮아진다고 해요.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 반려 식물 하나만 곁에 두어도 공기정화 효과를 볼 수 있죠.     

식물가전 LG 틔운 미니, 자이언티 뮤직비디오 영상 속 장면(사진=LG전자)

공기정화식물은 광합성과 증산 작용, 그리고 토양 내 미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실내에 있는 오염물질을 정화해요. 주로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로는 일산화탄소와 암모니아, 벤젠 등과 같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과 미세먼지 등이 있습니다. 공기정화식물은 실내 습도 조절은 물론이고, 냄새 제거와 음이온 발생, 때에 따라서는 소음과 전자파 등을 차단하기도 해요. 이 식물들은 잎에 흡수된 오염물질을 대사산물로 이용해 일부는 제거하고 일부는 뿌리로 이동시켜 토양미생물의 영양원이 되도록 하죠.     


또한 증산 작용을 통해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음이온과 산소 등을 방출하여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하죠. 이러한 원리를 통해 이뤄지는 공기정화는 빛의 양이 늘어 광합성 속도가 빠를수록 원활하게 진행되고, 오염물질을 많이 처리하면 할수록 미생물이 많아지기 때문에 효율은 더욱 좋아집니다.     


식물의 공기정화능력에 대한 실험은 이미 많은 곳에서 이뤄졌어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우주선의 밀폐된 공간 안에서 효율적이고 생태적인 생명유지 시스템의 구현하기 위해 식물을 이용해 폐수 처리와 식용 작물 등과 같은 다양한 관련 연구를 수행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나사의 공기정화 연구는 밀폐된 실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실내 공기를 정화해 내부 생명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었어요. 1989년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식물이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어 새집증후군을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해요. 이후 후속 연구를 통해 다양한 식물들이 공기정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기도 했죠.     


그렇다면 집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공기정화 식물은 무엇이 있을까요?      


산세베리아

산세베리아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공기정화 식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가정 내에서 기르기 쉬운 식물이에요. 어떤 광도에서나 무난하게 잘 자라기 때문에 실내 어두운 것, 거실 또는 발코니에서도 키우기 좋아요. 봄, 여름, 가을에는 토양 표면이 말랐을 때, 겨울에는 화분 흙이 대부분 말랐을 때 충분히 물을 주면 되죠.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비료가 거의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어울리는 공기정화 식물이에요.  

산세베리아 / 출처 : PIXABAY

   

스투키

스투키는 낮 동안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밤에는 공기 중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똑똑한 식물이에요. 그늘, 열, 건조한 환경에도 잘 견뎌내며 거의 모든 환경에서 잘 자라나는 튼튼한 식물입니다. 월 1회 정도 물을 주는 것이 적당해요. 잎에 물이 닿지 않도록 조심해서 흙을 적셔주세요. 물을 주고 난 뒤에는 통풍이 잘 되는 곳으로 옮겨줘야 썩지 않아요. 


스투키 / 출처 : 농촌진흥청

    

스파티필름

꽃이 있는 식물은 실내에서 기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스파티필름은 공기정화식물 중에 꽃이 달리는 가장 대표적인 실내식물이죠. 스파티필름은 ‘넓고 얇은 잎’이라는 뜻이며, 최고의 실내식물로 꼽을 만한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어요. 열대지방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윤기 있고 싱싱한 녹색 잎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꽃을 피우는 몇 안 되는 관엽식물이기에 인기가 높습니다.     

스파티필름 / 출처 : PIXABAY



또한 미세먼지와 더불어 알코올, 아세톤,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다양한 공기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관상 가치가 높고, 실내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해 인기가 높습니다.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만큼 새집이나 도로변 주택·사무실에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할 목적으로 키우면 좋아요. 햇빛이 없는 곳에서도 15일 이상 견딜 수 있어 지하 공간에서도 키우기 쉽습니다.      


이제 벌써 봄이 오네요. 곧 날씨가 풀리고 봄이 올 텐데요. 날씨가 포근해질수록 미세먼지는 극성을 부리는데요. 입자가 작아 맨눈으로 확인이 어렵고, 체내에 쌓이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더 큰 질병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미세먼지 대처를 위한 노력, 올봄엔 공기정화 식물 하나 들여놓는 건 어떨까요?    



 

<참고자료>

농업정보포탈 농사로 : 빅데이터로 알아보는 반려식물

http://www.nongsaro.go.kr/portal/ps/psv/psvr/psvre/curationDtl.ps?menuId=PS03352&srchCurationNo=1696

사이언스타임즈 : 겨울철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식물들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A%B2%A8%EC%9A%B8%EC%B2%A0-%EC%8B%A4%EB%82%B4%EA%B3%B5%EA%B8%B0%EB%A5%BC-%EC%A0%95%ED%99%94%ED%95%98%EB%8A%94-%EC%8B%9D%EB%AC%BC%EB%93%A4/

위클리 오늘 : 미세먼지 제거에 탁월한 겨울철 공기정화 식물 8가지

http://www.weekly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40749

한국에너지공단 공식 블로그 : 미세먼지를 줄여줘요! 쉽게 키울 수 있는 공기정화 식물

https://blog.naver.com/kea_sese/22226417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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