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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종 Mar 24. 2022

우리 동네 전통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사라져 가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골목상권을 잠식하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등장으로 전통시장(재래시장)은 시민들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1996년 유통시장의 개방정책 이후 대형 할인점이 증가하고 인터넷 등을 통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장되었어요. 최근 코로나19로 전체적인 소비가 줄어들면서 지역의 소상공인들의 생계마저 위협할 정도로 암담한 현실이죠.     


특히,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대량 일괄 구매로의 소비 패턴의 변화, 야간에도 영업이 가능해진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부터 소비자들은 대형 할인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떨어지고 상품의 교환, 반품 등 합리적인 구매 형태가 어려운 전통시장을 멀리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에요.     


하지만 예로부터 전통시장은 지역의 유통기능을 수행하고 지역주민들의 활발한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해왔어요. 역사적으로는 농ㆍ축산물을 교환하고 공산품을 정기적으로 판매하는 곳이었고, 정보를 교류하는 지역공동체의 문화가 창출되는 곳이었죠.     


출처 : 전남일보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시장을 지키는 것 이상으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킨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과 같은 문화공간이나 휴식 공간이 없었던 과거의 장터는 일반 서민들의 유일한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장소였어요. 그런 의미에서 전통시장은 시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역의 생활 중심이자 중요한 휴식 공간이었죠.     


시장 내에 쉼터 등을 운영하여 주부들이 오가며 차를 마시고 서로 간의 대화를 나누며 정보교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전시회나 공연 등 볼거리를 제공하여 시장을 편안하게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문화의 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통시장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다양한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출처 : 전남일보


1. “전통시장 가는 날” 지정

정부 부처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를 대기업, 대학교, 소비자단체 등 전 국민 캠페인으로 확산시키고 가족과 함께 자유롭게 장보기를 할 수 있도록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운영하되 전통시장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이 가능해요.      

“전통시장 가는 날 지정” 및 “1 기관 1 시장” 전 국민 캠페인은 자매결연을 맺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자매결연 이후에 매출은 8.6%, 고객은 9.2%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지난해 4월, 환경산업기술원은 서울 은평구 대조시장과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고 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여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 온누리 상품권 판매 확대 및 전자상품권 발행

온누리 상품권은 해당 지제체에만 통용되던 기존의 광역단위의 상품권이 가지는 불편을 해소하고 전국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 전통시장 상품권이에요. 2009년 7월부터 전국 통용이 가능한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지류형과 카드형으로만 사용되던 온누리 상품권은 이제 제로페이 앱 등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가까운 전통시장을 방문해 사용할 수 있답니다!

     

3. 지역문화와 연계한 문화시장 조성

통인시장의 기름 떡볶이, 서울 광장시장의 마약 김밥 등 지역 특산물이나 먹거리를 활용한 전통시장 홍보합니다. 한의학 박물관과 연계한 대구 약령시 축제나 고 김광석 가수를 추모하는 영화음악회, 추모제, 벽화거리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공하는 대구 중구 방천시장처럼 지역주민과 시장 상인 등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형 행사 개최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소비자들은 보고 느끼고, 즐길 문화기능을 제공하고 시장 내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4. 유통구조 혁신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기존 생산자-산지수집상-도매법인-중도매인-도매상인-전통시장-소비자로 이어지는 복잡한 유통단계와 높은 유통비용으로 인해 소비자의 부담이 증가하고 상품의 품질에 대한 고객 불신이 존재했죠.     

이에 유통단계를 간단하게 개선하고 품질인증이 된 제품의 공동구매를 통해 전통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검사시설을 이용하여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고, 인증서 발급 및 인증마크를 부착하고 있어요. 전통시장을 찾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인데요. 가격이 싼 대신 제품의 질이 낮다는 오해는 금물!     


우리의 전통을 가장 손쉽게 볼 수 있는 방법, 전통시장을 지키기는 우리의 꾸준한 관심과 실천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환경산업기술원도 지속해서 자매결연을 맺은 대조시장의 번성을 위해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 명절 선물 구매, 활성화 홍보 지원 등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가까운 전통시장을 방문하여 옛 추억 떠올리며 정겨운 지역 먹거리로 푸짐한 밥상 한 번 차려보시면 어떨까요?     




<참고자료>

경북IN뉴스 :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http://www.kb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27

양성태(서울경제) :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

조달호(서울연구원) : 서울시 전통시장 현황 및 활성화 방안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공식블로그 :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은평구 ‘대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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