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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종 Apr 12. 2022

못생겨도 괜찮아, 환경보호를 위한 농산물 소비

저렴하고 맛있어 더 매력적인 푸드 리퍼브 열풍

최근 음식물쓰 레기 문제가 사회문제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많은 처리비용이 필요해요. 우리나라의 경우 생활폐기물 중 30%를 음식물 쓰레기가 차지하고 있어요.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은 연간 20조 원 이상이 발생해요. 미국에서 버려지는 식품은 연간 200조 규모로, 이 중 약 20%가 유통기한 초과로 인한 음식물 쓰레기라고 합니다 특히, 소득이 높은 국가일수록 식품의 신선도에 대한 선호가 강해 최종 소비자에게 닿기도 전에  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구나 음식물 쓰레기는 탄소 배출을 하는 요인 중 하나예요. 유엔 식량농업기구(UNFAO)는 음식물 쓰레기를 하나의 국가로 가정하면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나라의 배출량과 같다고 해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탄소배출량의 증가 추세가 연평균 2.3% 임을 고려해보면, 음식물 쓰레기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막대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죠. 더 큰 문제는 버려지지 않아도 될 쓰레기마저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유엔 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품질에는 큰 문제가 없음에도 단순히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의 양은 전 세계 음식물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인 13억 톤에 달해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버려지지 않아도 될 음식물 쓰레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무차별하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졌고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푸드 리퍼브(Food Refub)’라고 부르죠.     


출처 : 헤럴드 경제


푸드 리퍼브란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으나 모양이 매끈하지 않거나 흠집이 있어 소비자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외관으로 인해 상품 가치를 잃은 식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거나, 그 농산물을 활용하여 새로운 식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트렌드를 말해요. 약간의 흠은 있으나 성능에는 큰 문제가 없는 제품을 다시 고치고 손질하여 소비자에게 정품보다 싸게 판매하는 '리퍼브'를 음식에 적용한 개념이라 할 수 있죠.     


푸드 리퍼브는 2014년 프랑스의 슈퍼마켓 체인인 '엥테르마르셰(Intermarché)'가 "못생긴 당근? 수프에 들어가면 상관없잖아?"라는 문구와 함께 폐기 위기에 처한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조명받기 시작한 개념인데요. 특히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푸드 리퍼브를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물론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높은 농작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요. 


 ‘엥테르마르셰(Intermarché)'의 다소 도발적인 마케팅이 성공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프랑스에선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1000만 톤에 달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2025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요. 프랑스에서 출발한 ‘못난이 농산물’ 캠페인은 유럽 전역과 북미 지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프랑스의 슈퍼마켓 체인점 엥테르마르셰(Intermarché)의 못난이 농산물 캠페인

이후 푸드 리퍼브는 단순히 식재료의 재조명에 그치지 않고, 조리된 식품의 폐기를 줄이는 것까지 범위가 확장되었어요. 음식점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음식을 구입할 수 있으니 모두 이득인 셈이죠. 이러한 푸드 리퍼브 열풍 속에 울퉁불퉁 겉모양 때문에 버려지기 일쑤였던 ‘못난이’ 농산물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푸드 리퍼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어요.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세계그룹이 강릉 못난이 감자 30t을 한 번에 매입, 이마트에서 900g 당 780원에 판매해 화제가 되었었죠. 한국에서의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방송의 영향 때문만은 아니에요. 최근 실속형 소비자를 중심으로 못난이 농산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와 같은 못난이 농산물 소비 촉진 분위기에 따라 농가들의 수입 확대도 기대할 수 있어요. 못난이 농산물 대부분은 판매대에 올라 보지도 못하고 아예 산지에서 폐기되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가공용 등으로 판로를 확보하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 처분할 수밖에 없었어요.     


최근 못난이 딸기를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딸기 음료 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딸기 생산자 단체와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간 업무협약을 이끌어 냈어요. 이로써 농가는 ㎏당 700원에 받던 딸기를 1300원 수준에 받으며 수입 증대 효과를 누리게 되었죠.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안정적 납품처를 확보한 것은 물론,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돼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크다고 합니다.     


출처 : PIXABAY


대학가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푸드 리퍼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H대학교 재학생들은 상품 가치가 떨어진 농산물을 활용해 디톡스 주스, 과일 주스, 컵과 일을 판매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신선하고 건강한 과일과 채소를 3,900~4,500원 선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여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죠.     


S여자대학교에서는 마감 할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지역 상인과 학생 간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만든 마감 할인 플랫폼은 학교 앞 상인들과 학생을 잇는 다리 역할을 맡아 가게 마감 전 식품 할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반대로 상인들에게 대학의 비대면 강의 연장 등 학교 내 소식을 전달하여 코로나 19의 여파로 어려워진 대학 상권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양성의 가치가 존중받는 시대입니다. 더 이상 못생겼다고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버려지는 시대는 끝났죠. 오히려 독특하고 남다른 모습이 부각되고 인기를 얻는 시대입니다. 푸드 리퍼브의, 매력적이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번 주 식탁에는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할 뿐 아니라 저렴하고 맛도 좋아 인기 만점인 푸드 리퍼브 농산물을 구입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자료>


그린카드 : 못난이지만 괜찮아! 푸드리퍼브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thegreencard&logNo=222657336401&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directAccess=false

기획재정부 공식블로그 : 음식물 쓰레기와의 전쟁 푸드 리퍼브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mosfnet&logNo=221962566728&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topReferer=https%3A%2F%2Fblog.naver.com%2FPostView.naver%3FblogId%3Dthegreencard%26logNo%3D222657336401%26redirect%3DDlog%26widgetTypeCall%3Dtrue%26directAccess%3Dfalse&directAccess=false

네이버 지식백과[시사상식사전] : 푸드 리퍼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234022&cid=43667&categoryId=43667

더농부 : 못난이 농산물의 화려한 변신...주목받는 ‘푸드 리퍼브’ 시장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744709&memberNo=35869883&vType=VERTICAL

시사원정대 : 가성비로 환경운동까지? ‘푸드 리퍼브’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756451&memberNo=2420267&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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