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디넓은
광활함 속
우리 만남은
어쩌면
태양길 따라
오로지 한길로만
돌고 도는
우주의 법칙
아니면
보란듯이 비웃으며
황도를 이탈해
곧장 가로지르는 일.
봄 처녀 꽁무니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는
겨울황소처럼,
그대만 바라보다
미친듯이 번뜩이며
여름을 뛰넘어
곧장 내달리는 일.
생의 기억이
사라지고
영겁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먼 은하계 속으로
영영 사라져
다시는 찾을 수
없을테지만
그러나 하늘에선
오늘 밤처럼
별들이 속삭일거요.
우리가 함께
살포시 포개어
켜켜이 샇아 올린
그것.
그것들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