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과 사랑

탈법칙(2020.8.30.)

by 김하종

넓디넓은

광활함 속

우리 만남은


어쩌면


태양길 따라

오로지 한길로만

돌고 도는

우주의 법칙


아니면


보란듯이 비웃으며

황도를 이탈해

곧장 가로지르는 일.


봄 처녀 꽁무니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는

겨울황소처럼,

그대만 바라보다


미친듯이 번뜩이며

여름을 뛰넘어

곧장 내달리는 일.


생의 기억이

사라지고

영겁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먼 은하계 속으로

영영 사라져

다시는 찾을 수

없을테지만


그러나 하늘에선

오늘 밤처럼

별들이 속삭일거요.


우리가 함께

살포시 포개어

켜켜이 샇아 올린

그것.


그것들만큼은.


밀키웨이.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