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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준 May 22. 2022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허상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고 단단히 서있고 싶었다.

감정에 휘둘리는 내가 싫었다.


산을 올랐다. 

자연의 모든 것은 바람에 흔들렸다.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내가 어떻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돼.'


맞아. 그건 사이코패스지.

흔들리지 않으려다가 뚝 부러지고 말지.


어느 정도의 바람과 흔들림은

내가 그곳에 존재함을 일깨워준다.

불안하고, 두렵고, 무섭다는 건

내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라는 걸.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식물이 성장하지 않는 법이었는데.


흔들리던 모든 것들은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간다.

불안하던 마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안해진다.


그러니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려도 괜찮다는 사람이 될 것.


흔들림 후에는 언제나 균형을 되찾아

한 뼘 더 성장한 내가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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