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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준 Mar 13. 2022

"친절하면 호구된다.", 과연 그럴까?

목소리 크고 힘이 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게리 바이너척의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좋아하는 유튜버의 추천으로 읽게 된 이 책은,

게리에게 성공과 일상 속의 행복까지 가져다준 12가지 원칙을 알려준다.


그 12가지 원칙 중 하나는 '친절함(Kindness)'이었는데,

게리는 이 친절함을 설명하면서 "솔직한 친절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가 아버지의 와인 라이브러리에서 근무하면서

그와 친했던 직원이 약 3억 원 상당의 와인을 훔쳤을 때,


그는 친절함을 통해

그 직원이 처했던 최악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를 연민했으며,


그럼에도 솔직하게

그 직원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대가를 치르도록 했다고 한다.


그 밖에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줄 때도,

게리는 이 "솔직한 친절함"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솔직한 친절함"이 사업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는 어떻게 적용이 될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드라마 정주행을 하다가,

"솔직한 친절함"이 일상 속에서 어떤 행복을 주는지를 알게 됐다.



동백꽃 필 무렵 1회


그 드라마는 "동백꽃 필 무렵"으로,

극 중 여자 주인공 '동백이'는 술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으로 나온다.


하지만 건물주이자 유일한 양주 손님인 '노규태'는

그녀에게 술 이외의 땅콩 서비스, 웃음 등을 요구한다.


어느 날은 아예 술에 잔뜩 취해

먼저 들어가 보겠다는 그녀에게 이런 말까지 한다.


"그럼 딱 반잔만 하고 가."

"너 내 술 죽어도 안 받잖아."


"너 이거 원샷 하면 내년까지 월세 동결."


그의 대사를 들으며 내가 모멸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냥 그 술을 받아 마시고는,


"월세 동결."

"술이 다네요. 오늘은 한잔 꼭 하고 싶었는데."


"잘 마셨습니다."


하고 그에게 옅은 웃음을 지어 보여줬다.



그러자 그는,


"야! 이렇게 웃으니까 얼마나 좋아, 어?"


"그냥 술도 짠짠하고 이렇게 하하 호호 그러고,

웃고 그러면 이렇게 얼마나 좋냐, 어?"


하며 또다시 그녀를 무례하게 대한다.



나라면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차라리 싸웠을 것 같은데, 그녀는 그에게 친절히 웃어준다.


그러면서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덧붙인다.


"아, 근데요, 사장님."

"골뱅이 만 5천 원, 그리고 여기 두루치기 만 2천 원,

여기 뿔소라가 8천 원."


"이 안에 제 손목 값이랑 웃음 값은 없는 거예요."


그가 당황하며 "뭐?"라며 되묻자,


"저는 술만 팔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살 수 있는 건 딱 술."

"술뿐이에요."


하고 친절하고 당당하게 말해준다.



이 말을 듣고 남자 주인공은 그녀에게 반하며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나도 흔한 아침드라마 리액션처럼

오렌지주스를 뱉어낼 정도로 그녀에게 반했다.


출처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이야말로 최고의 친절이다.

_게리 바이너척,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



만약 동백이가 솔직함은 버리고 친절함만 취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규태는 동백이에게 계속해서 추근거리는 나쁜 사람이 되었을 것이고,

동백이 또한 솔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따랐을 것이다.


친절함과 솔직함이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

다만 솔직하게 털어놓았을 때
상대방의 반응을 차마 지켜볼 수 없어서,
사실을 감추고 계속 친절하게만 군다면
일이 잘못되었을 때 어떻게 되겠는가?

솔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책임은 내가 져야 할 것이다.
그런 자세로 계속 살다 보면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게리 바이너척,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


솔직한 그녀의 생각을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후에 아무리 "난 웃음을 팔지 않아요."라고 외쳐도,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친절함은 버리고 솔직함만 취했다면 어땠을까?

그녀가 만약 그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싸웠다면?


그녀는 단골손님을 잃게 되고,

그녀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갔을 것이다.

또한, 법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영향은 또다시 장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게리는 "솔직함을 핑계로 친절함을 버려서는 안된다."라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에 열광하는 청년들은
그를 그토록 닮고 싶어하고 존경한다면서,
자신의 조직에서는 너무나 거칠고 무례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한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무례하게 대해도 되는가?
이 시대에 친절함은 어디로 실종되었을까?'

게리 바이너척,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


'친절하면 호구된다.'라는 생각이 만연한 이 시대에,

친절함이라는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솔직함만을 가치있게 보는 사회는

결국 무례함으로 가득 차게 되지 않을까?


솔직함과 무례함은 한 끗 차이이니까.


그리고 그 솔직함은 어쩌면 게리의 말처럼

약자에게만 쏟아지지는 않을까?


지금 우리 사회에 '갑질' 문제가 이미 만연한 것처럼 말이다.



어떠한 불리한 상황이라도
솔직함과 함께 친절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꼬인 문제가 풀리고 해결이 될 확률이 높다.

_게리 바이너척,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



목소리 크고 힘이 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타인에 대한 연민과 이해,

스스로에게는 당당하고 솔직하게,

그러면서도 친절하게 문제를 해결해보면 어떨까?


그의 말대로 꼬인 문제가 풀리고 오히려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테니까.


나 자신이 언제나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솔직한 친절함"이라는 말을 항상 기억하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강하고 터프한 행동이 쿨한 것이 아니라,
공감과 친절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과 태도가
얼마나 멋진지 보여주고 싶었다.

_게리 바이너척,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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