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rogrammers

프로그래머에게 GUI는 없다.

by HJH



바이브 코딩도 나름 코드를 보긴 하지만, shell에서만 작업하는 서버 관리자의 눈에 비친 개발 환경은 이런 느낌일 것이다.

꼭 서버 관리자가 아니더라도 bash shell, Z쉘을 밥 먹듯이 쓰고 command line에서 작업하는 프로그래머의 눈에도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은 사실과 다르다.
















이것이 바로 개발 실상이고, 그나마 색이 들어가고 뭔가 대비가 되는 command는 그중에서는 거의 위에서 본 그림급이다. 어셈블리와 집단 설계로 내려가면 더 하다. 물론, 그래피컬 하긴 하지만 무한이 반복되는 굴레에 빠져 있다.

스크린샷 2025-09-13 113729.png


그런데 어떻게 프로그래머는 그 수많은 밤샘을 할 수 있을까? 그래픽이 화려한 게임도 반복해서 하다 보면 질리는데 말이다. 비단 이건 프로그래머뿐 아니다. 왜냐면 이런 형태는 바로 영어 공부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도 command line과 같다. 그러나 그것을 알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곳에 활용하고 심지어 데이트도 하고 결혼도 하는 사람을 보면. 알 수 있다. 공부의 터널은 길고 끝도 없지만 그 터널은 점점 넓어지며, 터널 안에 모든 것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나 같은 경우 만날 때 엄청 꼽을 주어서 연락을 안 활성 싶은 사람인데도 기술적으로 물어봐야 할 것이 있으면 연락이 온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고 당신을 가르쳐 주면 나한테 무슨 이익이 있는데?라고 나름 좀 더 우아하게(이것도 문제 있긴 하다고 함) 질문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42401

이건 그나마 준수한 수준이고,

jLHHL50b6H7lCoNjvKKf0?auto=compress,format&dl

실상은 후드티다. 모자를 덮어쓰면 어느 곳이던 잘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집에 후드티만 100개 넘었었다. 그리고 더운 계절은 기능성 쿨링 제품 + 크록스로 보낸다.


그리고 나이까지 많이 들었다 보니 복장 관련해서 꾸사리, 지적, 험담을 정말 수십 년 간 들었다. 나는 못생긴 본인 얼굴은 고칠 생각을 안 하고 왜 남의 복장을 두고 탓하는지 의아했다. 유명 연예인이 입는 옷의 디자인 회사에 있던 처남의 경우는 이해를 했다. 신발도 메이커도 없는데 항상 수백만 원 하고 착장 한 모든 것이 지금도 항상 비싼 처남의 경우 내가 강남이나 여대 많은 지역에서 등산화 신고 등산복 입고 나타나면 기겁을 했다. 그래도 기분 나쁘게 말하지 않고 또 나의 그런 스타일을 인정해 주었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흘러 지금의 내 모습이 되었다. 겉보습은 변한 게 없지만, 이제 IT 세상, 또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 세상이 되어 또 그런 쪽 전문가랑 어울리고 있으면 어김없이 연락 온다. 나는 이제 모르는 것에 대해서 딱히 관대하지 않다. 집에서 유튜브, 넷플릭스만 오지게 보다가 남들이 수십 년 간 배워서 얻은 통찰에서 나온 몇 줄을 받아먹고 다른 데서 아는 체하는 꼴을 보지 않는다. 뭐 그렇다고 쌍욕 하는 것은 아니고 진짜 정보는 주지 않는 것. 그만큼 노력했다는 표가 나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 이미 국가 간에 냉전 시대가 있었고, 또 있듯이. 그런 식의 인간관계가 펼쳐진다. 그럼 뭐가 다를까?

atmosphere

가 다르다. 욕은 하면 안 되는 것이지만. 기술 이야기를 하면서도 웃고, 떠들고, (한 달도 안 된 사이, 심지어 일주일 되어도) 서로 욕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고, 재미있는 것 보러 가고, 함께 1 빅 2일 여행하고, 사는 이야기 나누며, 비즈니스도 같이 한다.


이것이 재미없게 보이는 프로그래머의 세계다. 프로그래머와 엄청 친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 그들이 단지 그렇게 보이는 곳에 포지셔닝한 사람 중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은 그냥 집에 누워 틱톡 쇼츠만 몇 년 간 넘겨보고 세상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온라인에서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오프라인 네트워킹이나 모임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시대를 뛰어넘어야 만날 수 있고, 내가 지금 친하게 지내는 분 중 객관적으로도 그 대단함이 인정된 경우는 다 온라인에서 시작해서 만난 사람들이다.


그래서 쓴다. 이것이 진짜라고.


그리고 사실, 뭐 진짜의 본질은 결국 죽음이고 드 넓은 우주의 먼지도 안 되는 존재의 부르짖음이 뭐 대단할까? 그러나 나 여기 프로그래머로 살아 있다. 귀뚜라미처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