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JH Jan 28. 2021

5G의 실패와 성공 방법

V1.1

5G는 실패했다. 

친일의 아이콘 조선일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얻을 정보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친일 정보 삭제 요청에 대법원에서 패소하였고, 거기에 삐졌는지 민족반역자들을 싫어하는 정부는 싫어한다. 안타까운 점은 조선일보 안에서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힘이 없을 텐데 기술 기사던, 과학기사던 정부랑 연관 지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도 그런 정치 부분(정부가 어쩌고저쩌고)을 빼면 과학, 산업, IT, 기술 분야 정보는 많은 편이다. 조선일보에서 말했다. 5G는 실패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정부의 전국망 포기를 들었다.

왜 정부 이야기를 하냐면, 

KT 가 방만경영으로 돈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이 완전하게 대한민국을 통제하려면 통신망을 먹는 것이 필요한데 그래서 황창규 사장이 KT로 갔다. KT에서 5G로 마케팅을 하고, 내부 실적은 사람을 잘라서 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KT는 만만치 않았다. 아무래도 원조가 공기업이다 보니, 똑똑한 사람들이 많았고 그 부조리를 고발할 증거는 넘쳐났다.

https://newstapa.org/article/vgdyn


5G의 실패를 극복하려고 갖은 꼼수를 쓴다. 그 꼼수 중 하나의 증거로 우리는 전화를 받는다.

최신 휴대폰 드릴게요.
사기다.

과기부가 약정 사용자 요금 할인을 정했기 때문에 통산 2만 원 정도의 요금 할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휴대폰을 싸게 준다고 하는 꼼수는 정부가 주도록 만든 이 요금 할인을 마치 자신들이 할인해 주는 것으로 속인다. 즉, 이미 요금 할인이 되어 있는 약정 기간을 더 늘려서 마치 요금 할인 기간을 늘린 것처럼 속인다. 그리고 그 할인액을 휴대폰 가격에서 뺀다. 즉, 고객은 본인이 법적으로 마땅히 누려야 할 약정 요금 할인을 마치 단말기 할인처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꼼수가 더 있다.

최신 아이폰은 5G만 돼요.
사기다

명백한 거짓말이다. 아이폰은 LTE, 5G 버전을 둘 다 지원하는 스펙이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다. 물론, KT에서 아이폰을 대량 구매하면서 해당 기능을 뺏을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실 사기다. 요즘 세상은 정보가 중요해지다 보니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 안 하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고, 정보 보호라고 착각한다. 아니. 사기다. 어떻게 이런 트릭이 가능할까?


KT는 아이폰을 얼마나 할인을 해 줄 수 있을까?

KT 입장에서는 고객이 5G 요금제로 바꾸면서 월 2만 원의 이익을 본다고 하자. 물론, 이익으로 잡지 못할 수도 있다. 5G 시설비와 운영비가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구입한 장비가 있고, 사용자가 너무 몰려서 추가 장비를 구입하지 않는 수준이라면 숟가락 하나 더 얹기다. 즉, 월 2만 원 이익으로 잡아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2년 약정에 48만 원 이익을 본다. 추가 이익이다.


약정 만료가 된 사용자가 SKT나 LGT 등 다른 곳으로 옮겨 간다고 생각하면 월 4만 원 정도 내는 가입자 기준으로 96만 원 손해다. 즉, 더 약정으로 잡아두는 만큼 이익을 본다. 추가 이익으로 볼 것은 아니지만 가입자가 떠나면 손해를 본다. 그러나 탈퇴하는 가입자가 많이 생겨도 시스템 유지 비용은 거의 동일하다. 콜센터도 사라지는 추세고, 전기를 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래서 단말기를 팔았을 때는 96만 원 추가 수익으로 볼 수도 있다.


자, 그러면 단말기를 하나 팔 때 144만 원의 추가 수익이 생긴다고 가정한다. 


휴대폰 가격을 x라고 두었을 때, 자사가 휴대폰을 팔려고 하면 영업팀을 따로 꾸려야 한다. 비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얼마나 회수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른 영업자에게 공지만 한다. 휴대폰 하나를 팔아주면 48만 원을 주겠다! 우리가 받는 전화 한 통은 48만 원짜리다.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해서 10만 원 벌기 힘들다. 그러나 전화 한 통으로 48만 원을 벌 수 있다면 대부분 하지 않을까? 단통법 시행 전 아는 지인은 휴대폰 대기점은 8개나 운영했었다. 물론, 단통법 하나와 갑자기 번 돈의 자만심에 한 방에 망하긴 했다. 좋은 형만 아니었으면 졸부라는 단어를 쓰고 싶은데 차마 그 단어까지 쓰기는 힘들다. 그래도 부정적으로 적을 수 있는 이유는 세부 가격이나 이익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차량 구입으로 자랑하며 와도 오히려 얻어먹기는 싫어서, 내가 술을 샀기 때문. 이렇게 적을 수 있을 날이 올 줄 알았다. 

5G는 제대로 안되던데?

KT가 고민하는 것은 이 부분이 아니다. 이미 5G는 수도권에서나 제대로 되고 그 상태도 좋지 않다는 소문이 많이 났다. 그래서 5G가 제대로 안된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내 인터넷 전체 트래픽의 70% 이상 쓰는 넷플릭스를 보는데 굳이 5G를 쓸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본래 토렌트의 몫이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몰아주려고 그렇게 토렌트 자체를 탄압해 버려서 저작권의 가치를 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뺏겨 버렸다. 그래서 돈을 내라고 움직임이 있다. 카톡은 KT에 300억씩 내고 있기 때문이다.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0/12/11/2020121100004.html

그러나 이 정책은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 넷플릭스는 다국적 기업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에게는 미안하지만 한국에서 철수하면 두 회사는 망한다. 네이버는 일본 법인은 살겠지만 사실 라인은 다른 회사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은 한국에서나 통하지 다른 나라에서는 통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다국적 기업의 장점은 서버를 해외로 이전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넷플릭스를 보려는 사용자의 트래픽은 해외 서버로 가게 된다. 해외망 사용료는 KT가 부담한다. 즉, KT는 국내 트래픽 70%에 대한 해외망 이용 비용을 국외를 지급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가 한국 정부와 연결되어 있듯이, 넷플릭스는 미국 정부와 연계할 수 있다. 

KT와 삼성이 연계되어 있으면 도와주면 되지 않은가?


삼성이 도와주기도 힘든 것이 5G 칩 자체 생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퀄컴칩을 생산해 주고 있다. 다시 재도전하고 있지만 결국 KT 가 5G를 아무리 외치고 단말기를 바꾸라고 해도 삼성 입장에서는 5G 관련 라이선스 비용이 더 늘어나는 문제도 있다. 그리고 이미 잘 팔리는 생산라인은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제품을 생산하는 편이 더 많은 이익을 보장한다.

https://news.v.daum.net/v/20210126203035184

삼성은 철저한 실리 조직이고, 모델 단 하나의 실패도 손실이 막대하다는 것을 배웠다. 즉, 

아이폰 말고 삼성 최신폰은 5G만 돼요 

라고 마케팅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161014052551003


KT는 힘들다. 올해는 아예 데이터도 없고, 보통 회사는 힘들어도 임원 연봉이나 성과급은 올리는 것이 대외 마케팅에 좋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1/2019040102463.html


그러면 5G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스티븐 스필버그가 답을 써 놓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wm8qpI6K7QQ&ab_channel=YouTubeMovies


KT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 가장 괜찮아 보이는 것은 http://kt5ggame.com/w/event/main.asp

스트리밍 실행 형태의 게임이다. 그러나 스트리밍으로 게임 중계가 아닌 게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미래는 어두워 보인다.

- 제대로 된 게임 엔진도 못 만들면서 폐인 생산에 맛 들이고, 부자 놀이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 현장감 부족한테 단순 게임 기획력과 과금 정책으로만 승부 보려는 행태

- 과금 정책에 스스로 은행이 되려고 하거나 은행이 되지 못하면, 블록체인이라도 하자는 식의 먹거리 산출

- 그리고 그것을 밀어주는 일부 정부 관료


오래전 유시민의 비트코인에 대한 결론을 보며, 이미 아니라고 판단하고 현실 세계에서 승부 보려고 하는 것을 보며 저런 사람이 정부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까지 쓴 글을 요약하면,


5G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트래픽을 쓰고 비용 회수가 가능한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 범 국가적으로 레디 플레이어 원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기술/응용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을 정리하고 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국가수사본부 추천 프로젝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