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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H Apr 08. 2021

[소설] 100조 원의 사나이_5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서울시장

"어어. 고 팀장 들어와....... 엥? 고 팀장 괜찮아?"

"네... 어제 투표하고 동기들 만나서 술 한 잔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간만이라..."

"어이구... 이거 참 오늘 중요한 날인데 큰일이네."

"무슨 일이시죠?"

"응, 어제 당선된 안 후보가 연락이 와서 짧은 임기 동안에 검찰 불려 다니고 조사받고 새로운 소송 걸리는 게 전부라고 생각된다고 하시네. 그래도 서울시 대표인 우리 회사에 꼭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네."

"아... 중요한 일이군요. 내용이 어떤가요?"

"세계 코인 시장이랑 우리나라가 너무 따로 가고 있는데 외국인이 우리 자금 못 빼가도록 해줬으면 한대. 그래서 기획 회의를 해야 하는데 고 팀장이 메인일 수밖에 없지."

"그런데 사실 경쟁사인 빗썸이랑 업비트도 우리나라 회사인데 두 회사도 시장 가격이 달라요."

"응, 회의 때 말하려고 했는데... 회의는 내일로 미뤄야겠군. 간단히 내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두 회사는 어차피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용하고, 운영하니까 누가 돈을 따던 벌던 수수료를 가져가던 모두 국내에서 이루어지잖아."

"네..."

"그런데 대부분 해외 코인이 더 싸니까 거기서 산 후 국내에 물량을 풀면 외국인이 국내 자본을 계속 빼가는 거지. 거래액도 22조 정도씩 되니까... 국내 돈이 해외로 나가. 그리고 나가는 돈이 너무 많아."

"원화 거래 빼고 지갑을 막으면 되겠네요."

"응, 그런데 코인이나 토큰이 거래되도록 설계된 것인데 그것을 막으면 안 될 것 같아. 임시적으로 점검 정도로 막을 수 있는 것도 일주일이 한계인 듯 해."

"그럼 저희가 직접 해외에서 코인을 많이 사 와서 물량을 풀고 가격을 맞추면 어떨까요?"

"수수료로 번 돈으로 그렇게 해도 되겠지. 그래도 좀 더 나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주식시장도 외국인이 거래할 수 있잖아. 그것처럼 외국인만 살 수 있는 코인을 서울시와 만들고 외국인에게 집중적으로 파는 거야. 그리고 외국인은 해당 코인을 구입한 만큼 국내 코인 전송을 할 수 있게 열어주면 되지."

"서울시와 할 게 있을까요? 코인 만들어도 경기지역화폐처럼 조폐공사가 실물 가치를 부여해 주지 않는 이상 쓸모없는 코인이 될 것 같은데요."

"아니 아니. 서울에 문화유산이 많잖아. 해당 코인으로 서울 구경시켜주는 거야. 서울시와 이야기해서 코인으로 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을 만들고 관련 시스템을 만들고 수수료로 서울시에 원화를 넣어주는 거지."

"흠...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이긴 하는데,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네요. 관광 상품용 코인이면 국내 사람들보다 외국인이 많이 구입할 확률이 높겠군요. 그리고 해당 코인을 구입한 만큼 코인 거래를 열어주면 자기들이 해외에서 산 싼 코인을 국내에 팔아서 본인들도 이익을 취하고, 국내 시장 코인/토큰 시장도 세계 시장 가격에 맞출 수 있겠네요. 물론, 거래 시 수수료는 저희들이 가지는 거구요.

"응, 그런데 관광 코인은 한 200조 정도 먼저 찍어낼 테니 아마 단기간에 원화 확보가 될 거야. 원화로 팔리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승인을 받으면 200조란 가치가 생겨나는 것이고. 아닌 말로, 클럽이나 사창가 만드는 게 쓸 돈은 아니니까 좋은 일을 만들어 내는데 기폭제가 되겠지."

"200조요? 대표님은 진짜 통이 크시네요. 너무 많은 것 아닌가요?"

"그래도 서울시가 보증한다는데, 200조 면 작은 거지."

똑똑

"대표님 상황이 급박해서 이렇게 불쑥 들어왔습니다. 우선 죄송합니다."

"응 무슨 일이야 진희 씨?"

"네, 검찰에서 압수수색 나왔다고 해서요. 그리고 코인이 해킹된 것이 사실이냐고..."

"아, 그래. 고 팀장 나중에 이야기함세."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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