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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H May 17. 2021

[소설] 100조 원의 사나이_14

"고 팀장"

"네, 대표님"

"이번에 신세틱스 시세 조작 무리 뽑아 봤나?"

"네, 뽑았습니다."

"특징은?"

"예상하신 대로 개미들 중에 마이너스 안 된 사람은 거의 없고요. 플러스되더라도 100% 이상 먹은 사람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5억 이상 자금 넣은 사람들은 대부분 2~3배. 30억 이상의 8명이 있는데 수익률이 8배, 800%입니다."

"시세 조작이 확실하군."

"저기... 대표님 여긴 어떻게 시세 조작이 가능한가요?"

"법무팀에서도 알아야 하지. 코인 시장은 공신력 있는 미디어가 없어. 나름 공신력 있다고 해도 뒷 돈 받는 미디어가 많아. 그래서 대부분 소식의 트위터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지. 자네도 알지 않나? 도지 코인의 경우 일론 머스크 트윗 하나에 몇 배씩 뛰었다가 몇 배씩 낮아지는 걸."

"네... 봤습니다. 처음 투자한 사람들이야 별 상관없겠지만 유명인 믿고 들어온 사람들은 정말 낭패를 본 모양이더군요."

"그래 이미 본래 가치보다 너무 높아져서 아무런 효용이 없는데도 시가 총액이 국내 웬만한 대기업보다 높아지고 있어. 단, 3시간 만에 만든 코인이 말이야. 이미 만든 사람들도 머스크가 사기꾼이라고 말하고 있지. 오히려 잘 됐어. 이 기회에 정부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총대를 멜 타이밍인 것 같아."

"네 저도 공감합니다. 신세틱스의 경우 하루 만에 가장 많이 잃은 사람은 가진 돈, 1/10이 되었는데 규제를 안 하는 것도 이상하죠. 주가 조작의 경우에도 꽤 무거운 처벌을 내립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에 풍문 유포도 있습니다."

"그래. 법무팀에서 특금법 대응도 잘하고 있지만 이번엔 선제적으로 하루 오름폭 제한량을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지갑은 막고 말이야. 어차피 국제 시세가 높아진 것이면 그것보고 투자를 할 테니 늦게 온 투자자도 잃을 일 없지."

"와... 정말 파격적이긴 한데... 논란 역시 어마어마하겠는데요?"

"어... 그런데 이미 가격 차이 많이 나면 고개들 가상 화폐 지갑은 막아두고 거래소끼리 거래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 시작했어. 그리고 일반적으로 공지랑 전혀 달라도... 갑자기 막아도 아무런 처벌이 없잖아. 처벌이 있다고 해도 시스템 업데이트라고 해 버리면 그만이고. 우리 같은 경우 충분한 암호화폐가 확보되었으니 그 안에서 사람들이 거래를 하도록 놔두어도 될 것 같아. 일반적으로 30% 이상 오르면 이 이상 올리는 것은 세력이고 나중에 보면 다시 30%로 오는 일이 대부분이지.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가치가 없는 것을 모르고 거기 들어온 개인 투자자들 피해가 너무 크단 말이야... 고 팀장 구현에는 문제없겠지?"

"네 전혀 문제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곳에서 지탄을 받고 회사도 위험해질까 봐 걱정이군요."

"전혀... 우리야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오히려 수많은 돈을 들여서 차근차근 가치도 올리고 가격도 올렸던 암호화폐들이 매수자가 별로 없다고 세력이 타이밍 노려서 시세 떨어뜨리고 또 그 아래에서 다시 사서 조금 올린 후 팔고... 엉뚱하게 실 가치와는 다르게 하락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지."

"실정법에도 만들어지거나 갈팡질팡 하기 때문에 이 시도가 오히려 입법에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그래... 비트코인이 탈 중앙화가 아니니 우리라도 탈 중앙화 해보세. 하하. 한 번 해보지 뭐. (띡... 뚜...) 어 날세. 마케팅, 홍보부서 미팅 좀 급하게 잡아주게 발표할 것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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