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JH Jan 01. 2025

1월 1일 우선순위

애매모호한 제목이 좋다. 사실 2025년 1월 1일은 내년이면 다시 돌아오는 날짜의 하나일 뿐이고, 우선순위랑은 관계가 없다. 우선순위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라는 이미지가 들어 있어 뭔가 부합되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완전히 다르다.


프로그래머 세상에서의 우선순위를 말하고 실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말하고 싶다. 생각의 단위를 명확히 나눌 수는 없지만, 성인이 되어 일이란 것을 하게 되면 일의 단위를 배우게 된다. 선물을 줄 때, 선물을 사고 포장을 하고 보내는 식으로,,, 나누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일을 배우고 나누는 단위도 배우게 된다. 이런 나누기를 배우다 보면 머릿속에서 생각도 어느 정도는 나눌 수 있게 된다. 연예를 하면서도 나누기를 배우는데 A라는 사람에 대한 생각과 감정, B라는 사람에 대한 생각과 감정도 나뉘게 된다. 우선순위란 이런 나누기의 단위를 생각으로 정의하는 것이며, 단순히 생각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프로그래머 세계에서 우선순위의 개념이 자원 할당에 있다는 것을 응용하면,


내 두뇌의 사용권을 특정 생각에 넘겨주는 개념을 우선순위, 어떤 생각을 넘겨줄지 정하는 것을 우선순위 스케쥴링이라고 한다.


이 방법을 통하여 나와 내 주변사람들은 원형 탈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방법이다. 신경 끄기의 기술, 나는 둔감하기 살기로 했다, 적당히 가까운 관계가 좋다, 감정 사용법, 심플하게 산다 등... 다양한 책이 있지만 실용적 관점에서 이 하나의 기술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원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책을 읽던 우선순위 스케쥴링이라는 수많은 학자들이 만든 개념을 자기 생활을 적용해서 스트레스를 낮추는데 이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내가 경험해서 나누고 있은 것이다.


생각 나누기가 잘 되면, 가장 중요한 생각을 몰입해서 하고 내 몸의 행동도 해당 생각에 집중해서 하면 또 새로운 자원 할당이 된다. 공부가 중요하면 공부를 요리가 중요하면 요리를 하면 되는 것이다. IT에는 인터럽트라는 개념이 있는데 사실 IT라기보다 하드웨어에서의 인터럽트가 명확한 인터럽트의 개념이다. - 요샌 IT 하는 사람들이 펌웨어나 하드웨어를 모른 체 본인들이 IT를 한다고 하고 대부분이 그리 생각하기에 난 IT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중에서도 특히 웹이나 파이썬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로만 사용하니 내 글에서 IT 라 하면 국소적인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 인터럽트는 현재 하는 작업을 중단하고 급한 불부터 끈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즉, 공부나 요리가 중요한데 집에 불이 났으면 불을 끄던지 도망을 가던지 하는 작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런 개념을 머리에 장착하면 세상에 우선순위가 매겨지지 않는 생각은 거의 없다. 그리고 가장 판단이 어려운 점은 어떤 사람에 대한 생각인데. 본래 우선순위가 높았던 사람도 우선순위가 낮아지기도 한다. 내 기준에서는 어머니셨지만 지금은 내 딸이 우선순위가 높아졌다. 어머니의 알코올 중독이 딸에게 피해를 주기 전까지는 어머니와 관련된 생각이나 작업, 일, 감정들이 우선시 되었지만 딸에게 피해가 가기 시작하면 어머니와 관련된 신경 씀씀이는 판이하게 달라지는 것과 같다. 이런 논리는, 사실 생각하지 않고 사는 게 답일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기도 쉽고 상대에 대한 서운함을 설득하기도 좋다. 물론, 어머니께서 분노를 느끼고 나에게 뭔가를 행한다면 그 또한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다. 사람은 죄짓지 말고 살며,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르라는 이야기 등 인생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아마 이 개념에 모두 녹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머니가 중요한 시절에는 내 몸보다 오히려 어머니의 안위가 더 중요하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라는 개념은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대단한 개념이다. 모든 것이 변하니까.


이런 논리가 인간 관계에 적용되었을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평안을 얻을 수 있음을 내가 경험했다. 어느 순간부터 많이 들려오는 메타인지가 이런 생각의 방법과 기술이 체화된 사람에게는 생각을 컨트롤하는 생각의 기술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경험주의자라는 프로필을 달았었는데 chatGPT99% 로 바꾸었다가 실망하고 1%로 바꾸었다가 지금은 다시 경험 주의자라는 프로필로 바꾸었다. 나의 경험과 만든 생각이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이야기되고 적용되는 것은 포기했다는 뜻이다. 오히려 그렇게 하고 나니 내 이야기를 하기가 더 편해졌다. 나의 길을 가고 나의 생각을 말하고, 또 같거나 비슷한 생각의 사람들과 남은 생을 사는 것. 그것이 내가 바라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1월 1일. 새로운 시작은 내가 챙겨야 할 사람들이 누군지.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물론, 나의 경우엔 언제 만나도 다시 불이 타오르는 그런 관계가 있다. 정의로움 때문에 서로 뭉쳤다가. 연락 안 하다가도 힘을 합쳐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의기투합하는 그런 관계로 만난 사람들이 그랬었다. 


그런 사람과 연계된 생각은 나누기를 할 때 나의 경우엔 다른 의미를 함께 부여한다. 

한 없이 빛나는 사람들로. 이 사람들은 나중에 우선순위 스케쥴링의 인터럽트가 된다.

하루 5분, 머릿속의 다양한 생각들을 메모를 하며, 나누면 좋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생각은 무엇인가?

어떤 생각에 내 두뇌 사용권을 넘겨줄 것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