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작지 않은 나누기의 기준
'나누기' 이야기의 또 한 부분이다. 세속적인 예를 들어 나의 나누기 기준을 설명해 보려고 한다. 오래간만에 인스타를 둘러보다 아직도 '자동차' 자랑하는 닝겐이 있어 쓰기 시작한 충동적 글이라 상황보고 또 지울 수도 있겠다.
개당 5000천만 원 하는 H100이라는 그래픽 카드가 있다.
요즘 LLM은 학습하는데 이런 제품 30만 개는 있어야 한다고 하니, 15조가 필요하니 세계 100대 부자 중 상위권 아니면 사재를 다 털어도 뭔가에 도전하기 힘들다. 예전엔 삼성도 투자를 많이 했었다. 반도체 자체가 뭘 하나 해보려고 해도 다 '조' 단위라...
우리가 요리를 할 때는 식칼이면 충분하지 청룡언월도를 쓰지 않는다. 상황마다 필요한 순간이 있다. 컴퓨터 분야에 있다 보니 하드웨어나 하드웨어 가격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회피하거나 거르게 되었다. 어차피 다른 세상이 있기 때문에. 내 시간 낭비하며 쓸데없는 이야기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케이스로 한 동안 남자들 사이에 슈퍼카가 유행했는데 요즘에도 인스타를 보면 여전히 그런 쪽으로 관심 있는 사람이 많았다.
14년 전, 영상인데도 복사한 영상 조회수를 따져봐도 글로벌 30만 밖에 안 되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는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전설의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가 F1이 아닌 페라리가 먼저 출발한 트랙에 신문 보며 여유롭게 나왔다가 막판에 믿을 수 없는 가속도로 추월하며 이기는 장면이다. 나이 들어 BMW 7 시리즈 탄다고 자랑하며 다니는 사람을 보고 람보르기니나 포르셰 싼 모델로 자랑하는 40대 친구들을 보며 참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든다. 요즘은 대물이 10억이라 경차 몰아도 소형차 타고 다닐 때도 앞에서 어디서 알짱대던 딱 붙어서 가던 시절도 있었고, 2차선 도로에서 소형자로 195Km 뽑아내며 도로 막고 레이스 뛰던 젊은 날의 나도 있었다. R차라 불리는 바이크를 대학생 시절에도 탔기에 나를 아는 사람들은 가끔 지금의 평범한 내 모습을 신기해하기도 한다. 가속은 바이크를 따라갈 수 없고, 그 속도감과 목숨을 내놓고 타는 느낌은 진정한 스피드를 즐기던 시절의 추억을 회상케 한다. 한국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공도가 없기도 하고 또 본인들이 모여서 그런 민자 고속도로를 낼 자본은 안되니 구석에서 이상한 문화들이 있다. 물론, 고급차 타는 사람들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어보는 유튜브는 상당히 좋아한다. 어떤 고급차는 정말 일 년에 억 단위의 유지비(보험, 기름, 점검비용)가 나가니 그런 '부'를 얻은 방법은 돈을 버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포뮬러 카는 엔진만 50억이다.
게다가 얼마 쓰지도 못한다. 언젠가 왜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파가니 존다, 부가티 같은 슈퍼카가 F1을 못 이기냐는 글에 남겼던 누군가의 댓글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한 번을 달리기 위해 심장을 태우는 F1 머신을 어떻게 이기냐?"는 댓글이었다. 미국 출장 시절 갑작스럽게 F1 레이싱 티켓 관람 티켓을 받았었는데 상사의 지시에 못 갔던 지금까지도 후회로 남아 자식은 기회가 있으면 뭐든 해주려고 하고 있다. 최고의 게임은 뭐가 달라도 다를 거라는 생각이다. 유튜브로 보는 것과 그 옆에서 0.00001초 동안이라도 느껴보는 것은 '나누기'를 위한 인생의 큰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요즘 사업하는 사람들을 계속 보다 보니 BMW7에 녹색 번호판을 단 회사 대표를 자주 보는데, 저명한 회사 이름이 아닌 이상 일단 상당 부분을 거르고 시작한다. 그가 하는 말 중에 80%는 구라고 20%도 의심해 본다는 이야기다. 8000만 원이 넘으면 녹색이 붙는다고 들었는데 8천만 원 그 조차도 불경기에 법인 돈으로 법인차를 끄는 대표라면 딱히 더 안 봐도 대부분의 상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랜 지인이 새 차 샀다고 자랑하는 것은 함께 기뻐해 준다. 그러나 대화 속에 녹아 있는 것들이 사람에 대한 클래스나 쓰레기 같은 주제로 넘어갈 때 그 새 차는 앞으로 나의 시간을 줄여줄 '나누기'의 기회로 제공된다.
이름 없이 13조를 기부하는 사람도 있고,
유튜브에서 집 자랑 할 때
한국해비타트, 세이브 더칠드런, 쉽게 찾을 수 있는 자원봉사센터, 유니세프, 푸른 나무재단, 사랑의 열매 등에 있는 사람과 기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또 작게나마 참여하다 보면,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
나는 늘 그런 사람을 동경한다. 평생 투자로 모은 아파트 3채 팔아서 기부했던 대학 동기도 있었는데 나 역시 세속적이던 시절 왜 그렇게 하는지 생각이 맞지 않아, 지금은 연락이 끊겼지만, 인생 살아보니 결국 그 친구가 맞았고. 정말 계속해서 떠오른다. 오늘도 어디선가 행복하고 충만하게 살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문득문득 떠오른다. 혹, 그 친구가 이 글을 본다면 나 역시 너의 기준으로 나누기를 배웠고 너의 세상으로 아직 가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동경하며 걸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로 자랑하는 문화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5억 정도 하는 딥러닝 가속기 컴퓨터로 자당 하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 그럼 단위는 몇 천 1억 단위가 아니라 5억, 10억, 15억 단위가 될 테니. 이 글로 또 떨어져 나갈 사람들이 많은데 내 삶을 좀 더 단순화할 수 있을 것 같고, 시급한 사람에게는 이 글 링크를 보내주면 되겠다.
쿠팡에 4억짜리 컴퓨터가 올라온 지도 오래되었고, 음악감상의 경우
음악감상도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 억 단위의 구매가 가능하다.
한 사람이 만들었지만 이 아름다운 영상 하나에도 수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이다.(물론, 즐거운 여행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영상 위한 해외로케였다고 하면.)
돈으로 나누자는 이야기도, 돈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나누어서 배척에 가져다 두자는 말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기에 이런 링크를 가져와서 대리 설명해 본다.
우리는 인생에서 각자의 기준과 방식을 통해 나누기를 실천한다. 나의 나누기는 대화, 관계, 시간, 그리고 삶의 방향성을 정리하고 단순화하는 과정이다. 누군가의 나누기 기준이 될 때, 본인이 어느 위치인지는 그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알지만 말 안 하는 것이다. 자동차 자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ADHD인 경우가 그렇다. 이미 우리는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계보다 시간이 중요하고 자동차보다 함께 갈 누군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내부자들에서 나오는 것처럼 같이 냄새 풀풀 풍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적어도 본인들이 맞다고 나와서 이야기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요즘 유튜브 보다 보니 헬스 좀 한 친구가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서 나의 '나누기' 기준에서는 벗어났다고 적어두고 싶고 다른 사람들도 이 글을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에 말이다. 몸 자랑을 이상한 곳으로 연결하지 말고 최홍만, 코리안 좀비처럼 멋진 도전을 하고. UFC 나가서 챔피언을 먹고 겸손을 배우던지 했으면 한다. 세속적인 가치와 순간적인 자랑을 넘어, 진정한 나누기는 본질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주변 사람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류시화가 거지 생활 할 때도 시인의 낭만이라며 부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엔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사람은 줄어들고, 돈의 액수에 따라 평면 그래프로 표현하기 쉬운 단순한 사람이 즐비하다. 영화를 봐도 단순한 인물들의 서사는 재미가 없는데 말이다.
나누기를 통해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쓸모없는 군더더기를 줄여나가는 과정은 곧 자기 자신을 정의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는 각자가 설정한 나누기의 기준에 따라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가고 누군가는 나의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내가 누군가의 기준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기준이 어떻게 보이든,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함께할 가치가 있는 사람들과 진정성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나누기 기준을 돌아보고, 그것을 통해 조금 더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그래야 내가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도 매력적인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하기에. 녹색 번호판 달고 미팅 와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좀 더 매력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