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0철입니다.
어릴 적부터 경찰은 제 유일한 꿈이었습니다.
형이 의경으로 복무할 당시 면회를 자주 다니면서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이 한층 깊어졌습니다.
그 꿈을 향해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수능 결과는 목표에 미치지 못했고
성적에 맞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인서울 학교였고 이름이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새로 만난 전공도 생각보다 잘 맞아서,
어느 순간부터는 오래 품어온 목표를 자연스럽게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이 군 입대 이야기를 꺼내던 시기에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경위 제복을 얼마나 갈망했는지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봐 온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전해준 소식은 귀를 의심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바로 제 1회 경찰대학 편입 전형이 신설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 입시 외에는 진입로가 없다고 여겼던 그 학교의 문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열린 것이었습니다.
두 번 고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부모님과 지도교수님을 설득해 자퇴서를 제출했고,
제 1회라는 타이틀이 걸린 도전에 뛰어들었습니다.
경찰대학 편입은 2023년 전형으로 첫선을 보였습니다.
전례가 없다 보니 이 전형에 특화된 학원도 존재하지 않았고,
급하게 생겨난 곳들도 기존 일반대학 편입 커리큘럼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수준이었습니다.
필기시험과 체력시험이 포함된다는 점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었지만,
필기 난이도가 어느 수준일지는
관계자가 아닌 이상 누구도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편입요강 역시 방향성은 짐작할 수 있어도
구체적인 대비 방법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로서는 무엇보다 입학 자격요건을
빠르게 충족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1학년 자퇴생 신분으로 조건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고,
여러 글과 후기들을 찾아보며 몇몇 멘토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서 정보 공유에 성실하고 소통이 원활했던 멘토님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멘토님이 알려주신 방법은 교육부가
운영하는 국가학위제도, 즉 학점은행제였습니다.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고, 전적대 성적도
함께 반영할 수 있으며, 절차가 비교적 간결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학점은행제를 활용하는 분들이 꽤 많다고 했습니다.
노후 대비로 자격증을 준비하는 분, 승진이나 이직을 앞두고
학위가 필요한 직장인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1학년 자퇴생인 제가 기존 대학에
그대로 재학하며 조건을 맞추는 것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자격요건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학비 또한 일반 대학의 5분의 1 수준이어서
자퇴 이후 가계 부담을 걱정하시던 부모님도 크게 안도하셨습니다.
수업은 녹화된 강의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이라
일정이 밀리더라도 주말이나 여유 시간을 활용해
유연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 시험이나 과제 일정은 멘토님이 미리 공지해주셔서
별도로 찾아볼 필요가 없었고, 덕분에 편입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대학 편입을 준비하실 때
핵심은 영어, 언어논리, 체력 이 세 가지입니다.
이번 시험에서 당락을 가른 것은 단연 영어였습니다.
주어진 시간 대비 독해 지문의 분량이 상당해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수험생들의
점수가 눈에 띄게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타임어택 방식으로 독해 속도를 끌어올리는 훈련이 핵심입니다.
문법 수준은 일반 편입영어와 비슷하지만,
어휘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저 역시 지금도 어휘 부분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언어논리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출이 공개된 이후에야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변별력이 영어 쪽으로 쏠린 이유 중 하나가,
언어논리의 난이도가 워낙 높아
대부분의 응시자가 고전했기 때문입니다.
5급 행정고시보다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기출이 공개되면 전문반 커리큘럼도 갖춰지고, 대비 방향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대학 편입 전형이 열려 있는 지금,
서두러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학교 자체가 폐지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졸업 후 경위로 임용되어 일반 경찰 공무원보다
세 단계 위 직급에서 시작하는 구조이다 보니,
고위직이 특정 출신에 집중된다는
형평성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아직 논의 단계이지만, 기회가 열려 있는
지금 도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합격하지 못한 입장에서 길게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 같아 쑥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지금도 다시 준비하는 중입니다. 자격요건을
갖추는 과정에서 일정마다 연락을 주시고
자료를 챙겨주신 멘토님 덕분에 기간 안에
응시 자격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시험, 과제, 행정 처리 하나하나
옆에서 짚어주지 않으셨다면 중간에 기한을 넘겼을지도 모릅니다.
혼자 자격 취득을 진행 중이시거나
학점은행제 절차가 낯설게 느껴지시는 분들을 위해
멘토님 연락처를 아래에 남겨드립니다.
다음 시험에서는 꼭 제복을 입고
여러분과 마주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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