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학준 Oct 05. 2018

상록수

김민기

상록수





 언젠가 내가 틀었던 기억으로, 플레이스트 가장 최근 곡부터 내린다. 아주 최근이었는데 내리면서 하나씩은 벌써 시들어있다. 내버려 두고 그 위로 더 화려한 더 화려한 꽃을 꽂았으니, 깔려 있던 꽃들이 지나가고 지나가다가—나왔다! 상록수. 새벽길, 가을 편지도 같이. 


 어느덧 시들기를 경쟁하는 플레이리스트에서 다시 꺼낸 상록수는 보란 듯 시들지 않았다. 나는 오늘 글 때문에 마음이 복잡했다. 그리고 이런 날만 김민기의 노래를 찾는다. 돌보는 이가 나였나 싶을 정도로 플레이리스트 맨 밑에서 꺼냈는데, 상록수는 자긴 처음부터 화려하지 않았다, 하면서 나를 돌본다. 











작가의 이전글 비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