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학준 Aug 12. 2019

장마

장마





 그 정도로나 재밌는지 구부정한 자세도 안 바꾸고 한 시간쯤 한 가지 예능프로를 보는데, 웃는 소리를 뱉는 것은 노트북 화면 속에서나 벌어지고, 보는 나는 빤하게 응시할 뿐이다. 본능으로 프로그램이 거의 끝나가는 걸 알자 걱정마저 든다. 끝나고 나면 저만큼 시끌시끌해줄 프로그램을 또 찾아내야 하는데 최근 것 중에 남아있을지 몰라.



 이후론 빤히 쳐다보는 것도 아예 못 하고, 보는 것 같지만 멀지 않은 두 눈동자 가까이의 안경알 먼지들만 보다가, 예능프로가 끝이 났다. 다음 주도 기대하라고 끝까지 웃음소리를 들려준 건 고마웠다. 그리고 나서 ,,,,,,(정적). 소리를 못 내는 노트북과 일대일로 마주 앉은 나는 한참을 아직도 허리가 구부정이다.











작가의 이전글 상록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