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동화]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인디언판 하얀마음 백구를 보면서

by 이요마

* 이번 회차부터는 간단히 단상을 메모합니다.

* 스포일러 많습니다.


온전한 콘텐츠는

<느슨한 빌리지>: https://brunch.co.kr/@neuvilbooks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2017)


1. 들어가며이자 나가며


황금 개의 해를 맞이하야. 새해 첫 책은 노란 표지의 개가 주인공인 책을 읽게 되었다. 짧고 번역이 좋아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말하자면 감동실화 <돌아온 백구>, 애니메이션은 <하얀마음 백구>의 인디언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인 셰퍼트 아프마우가 인디언 가정에서 살게되는 이야기부터 총을 든 침략자에게 끌려가 길러지는 이야기, 투견장 경험과 옛 주인을 만나는 얘기까지의 플롯과 개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푸는 것까지 백구와 유사하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만날 때, 그것도 동양과 서양에서 수십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쓰여진 글을 발견할 때면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험은 꼭 두번째다. 첫 번째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모파상의 제목은 잊어버린 어느 단편 소설이 그랬다. 어린 두 친구(남자)가 한 여인(전자는 하숙집 주인 딸, 후자는 튼튼한? 목동 소녀)을 사랑하는 이야기. 그리고 한 놈이 먼저 고백을 하고 다른 하나는 자살을 하는 그런 이야기(스포주의를 붙여놨으니까! 책임안지겠어!).


활동 시기도, 국적도, 문화도 다른 두 작가는 각자가 보는 풍경 속에 비슷한 얘기를 눌러앉혔다. 세상 아래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정말로 없는가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어디서 차별점을 찾을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프로는, 진부한 주제와 소재를 쓰면서도 글 자체로 색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남과 구분되는 독보적인 문체로 뻔한 얘기도 뻔하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 말하자면 자신감이고, 공력이 아닐까.


새로운 소재, 신선한 소재를 찾아 무리수를 둘바엔 잘할 수 있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을(그것이 매우 평범하고 흔하더라도) 매서운 문체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이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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