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구레한 사람들의 남일같지 않은 이야기들
* 간단히 단상을 메모합니다.
* 스포일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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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읽었다. 세대 이야기로 빠져 책 자체에 대해 얘기를 덜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읽은 이 책의 감상은 1. 진하다. 2. 쉬이 안 읽힌다. 정도이다. 그 이유를 집에 오는 길에 다시 생각해보니 한 단어로 정리가 되더라. 바로, <자질구레함>. 단 한 단어로 책을 표현하라면 이 걸 고를 것 같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의 단편들에 나오는 인물들은 평범하다. 평범하다 못해 자질구레하다. 저마다 갈등상황에 놓이고 때론 생각지도 못한 일, 가령 이복 형이 나타나 아버지의 암살 모의를 한다든가 아버지를 따라 외국 국제학교가서 만난 친구가 북한 사람이든가 하는 특수한 사건 속에서도 밋밋하게 대처/대응한다.
다만 그들은 고민한다. 어떠한 소명이나 정의감보다는 다소 현실적인 이유로, 세상을 바꾸는 것과는 1도 상관 없는 개인의 이익과 관련 것들을 치열하게 고민한다. 이를 속물근성이나 소시민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함부로 눈을 뗄 수 없다. 그 자질구레함이 남일 같지 만은 않기에.
하지만 자질구레하고 끝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런 지지부진한 삶을 견디는 건 결국 다시 웃음이다. 웃픈 유우머는 일상을 좀 더 잘 견딜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공손하게 엿같은 세상에서 일말의 희망을 찾는 것. 나는 한 발 더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