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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Apr 18. 2016

피터 존못의 감성에세이1

진지를 머금은 개소리 한 마당

* 다소 혼란스럽습니다.

* 정기연재는 모르겠습니다.

* 심신에 해로울 가능성이 큽니다.



1. 파틱시슬에 관하여

  아무런 계획도 생각도 없이 개소리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걷잡을 수 없이 이야기가 흘러갔고 결국 수습할 수 없었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그래서 그냥 이름을 롸밧 솔레어 씨로 쓰려고 합니다.


2. 감성 에세이

  감성 에세이의 기준이 무엇일까. 피터 존못은 궁금했다.(피터 존못은 학곰군 ㅡ 내 맘대로 가사읽기 6. 아츄 편에 나오는 가상의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는 세계적인 뜨개질리스트 드니로의 집을 찾아갔다. 피터 존못은 그의 열성팬이었고  팬레터도 몇 번 보낸 사이였다. 다시 말해 드니로는 피터 존못의 존재를 알기는 하지만 그를 모른다. 알지만 모르는 사이인 게다.


  쾅 쾅 쾅


  피터 존못은 벨을 누르지 않고 문을 두들겼다. 초인종을 누르면 문에 난 작은 구멍이나 집 내부에 있는 인터폰으로 자신의 얼굴을 확인 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문을 두들기는 경우는 택배나 음식 배달인 경우가 많기에 집주인은 전자보다 의심없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문을 연다. 피터 존못은 그 점을 노린 것이다.


누구시오?

문 안에서 드니로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터 존못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꿈에서 그리던 드니로가 자기 눈앞에 나타나다니!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었다. 그는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택. . . 택배요.

이윽고 문이열렸다. 드니로로 추정되는 남자는 오른손에 문고리를 잡은채로 눈으로 피터 존못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번 훑었다. 그의 눈가는 빨갛게 부어있었다.

  택배회사의 유니폼도 받을 물건 상자도 보이지 않았기에 드니로는 상황파악을 하는 모양이었다. 피터 존못은 떨리는 가슴으로 주머니에서 곱게 접은 편지 봉투하나를 꺼냈다. 사실 자신의 팬레터도 결국은 우편물이기에 택배라고 말한 것이 거짓은 아니였다. 다만 택배요가 아니라 우편이요 나 편지요. 아니면 소포요. 정도였으면 더 완벽했을 것이다.


드니로 씨 본인 맞으시죠?


  드니로로 추정되는 남자는 편지를 낚아채며 피터 존못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니.  에에에 에이리히! 나는 드니로가 에에에 에이리히! 잠깐만 에이리히!


  그는 피터존못의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고나선 재채기를 시작했다. 그는 에이리히! 라는 특이한 재채기 소리를 갖고 있었다. 피터 존못은 그마저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드니로로 추정되는 이는 무언가 말을 하려는 것은 같았으나 재채기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피터 존못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하나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닫는다. 아 근데. 감성에세이의 기준이 뭐지?  드니로 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집에 한 번 더 가기는 좀 그랬다. 피터 존못은 다음 기회에 팬레터를 전달하면서 물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잠자리에 들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전화 한 통이 왔다. 혹시나 피드백을 해줄까 적어놓았던 전화번호를 드니로가 읽은 것일까? 그의 가슴은 두근 거렸다. 그러나 밀당을 위해 받지 않기로 했다. 잠깐 잠에 들었을까. 그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


쾅 쾅 쾅


3. 롸밧 솔레어씨의 사정

  롸밧 솔레어씨는 택배 괴한에 의해 습격을 받았다. 그는 카레를 만들다가 집에 감자가 떨어진 것을 알고 세계대회 때문에 브뤼셀로 떠난 드니로에게 국제전화를 걸었다. 감자 없는 카레는 간장없는 간장치킨과 같기 때문이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롸밧 솔레어씨는 당근만 있는 카레는 지옥에서 아침밥으로 제공될 것이라 믿었다. 만약 그렇게 나온다면 불지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더라도 결식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행히 드니로는 감자를 마음껏 쓰라고 허락을 해주었다.

  롸밧 솔레어씨는 신나는 마음으로 드니로의 집 문을 열었다.  그는 드니로의 집에있는 화분에 물을 줘야했기에 종종 아무도 없는 드니로의 집에 방문하곤 했다. 그는 문을 열자마자 냉장고로 뛰어갔다. 그리고 단 한 개의 감자를 발견했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그 때였다.


쾅 쾅 쾅
누구시오?
택. . . 택배요.

  

4. 그 후에


  롸밧 솔레어씨는 재채기를 하느라고 정신을 못차렸다. 그가 정신을 가다듬고 상황을 정리한 것은 저녁무렵이었다. 집으로 감자를 들고 돌아왔을 때는 카레가 모두 졸아붙다못해 타버렸고 그는 분노감에 휩싸여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증거물로 편지를 제시하며 '카레 손해 배상'법에 따라 극형으로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편지에는 드니로에 대한 찬미가 가득했다. 그리고 편지 끝에는 괴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번호가 적혀있었다. 경관 랍스텅은 롸밧 솔레어씨의 집에 방문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고 정리했다. 그리고 편지를 드니로에 대한 납치예고장으로 추측하고 이렇다할 증거없이 확신했다. 경관 랍스텅은 허언증이 있었기에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믿기때문이다. 그는 재빨리 롸밧 솔레어씨에게 지시했다.


어서 드니로에게 전화를 해보십시오. 빨리요! 한 시가 급합니다.

롸밧 솔레어씨는 발끈해서 말했다.


지금 드니로가 중요합니까?
제 카레가 중요합니까?

  랍스텅은 당황했다. 롸밧 솔레어씨는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도 노발대발 하고 있었다. 랍스텅은 감자 3개를 준다는 조건으로 그를 드니로에게 전화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드니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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