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를 읽고
* 매주 월요일 업로드 예정입니다.
(주 2회를 하려다가 무리라고 판단하여 1회로 줄였습니다.)
- 사람들은 하루 종일 무언가를 본다. (...) 스마트폰 안에서 이용자의 24시간을 두고 경쟁한다. (☞ 사회적으로 접속하는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이 접속된 24시간 온라인 사회다. 좋게 말하면 24시간 가게문이 열려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 기자에게는 세 가지 경쟁력이 있어요. 첫 번째 경쟁력은 이른바 '야마', 핵심 주제를 잘 잡는 것이다. (...) 두 번째 경쟁력은 마감을 잘 지킨다는 점이다. (...) 세 번째는 '하라면 한다'는 기질인데, 이건 좀 서글픈 얘기다. 기자들은 어떤 지시에도 노라고 하지 않는다. 1차 취재라도 해보고 도저히 안 되면 해당 사안을 킬 하더라도, 일단 시작은 해야 한다. '무조건 한다' 정신은 때로 굉장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 다양한 미디어에 접근하고,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을 미디어로 책임 있게 표현,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워야 한다.
- 듣똑라 - "올드 미디어는 가르치려 들고,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데다 젊은 세대의 관심사를 1면에서 다루지 않는다." (☞ 이것은 비단 밀레니얼 세대의 시큰둥함에서 듣똑라가 나왔다는 근거 외에도 공부할 지점인 것 같다. 기존에 있는 매체, 콘텐츠에 대해서 이거 개선될만한데? 필요한 것만 말하면 되지 않나?라는 의문이 들면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 얼마 전 어느 인터뷰에서 삶의 많은 선택 중 나를 만들어낸 선택을 하나만 꼽는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무엇이든 하나만 꼽는 것을 가장 못하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책이었다. '적자생존',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나는 기록에 열을 올리는 편이었다. (☞ <게으르지만 콘텐츠로~>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록들, 언젠가 콘텐츠의 소스가 될지도 모르는 작은 기록들이 쌓이면 힘이 되는구나 싶다.).
- 왜 직장인들이 모여서 지식이든, 취향이든, 생각이든, 느낌이든 나누고 연대하는 것일까? 이것은 '성장'에 대한 의지다. (...) 직장 생활만으로는 빠른 시대 변화 속에 도태될 수 있다는 두려움, 함께 성장하겠다는 본능이다.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얻고 활용하기 위해 현실 세계에서 낯선 이들이 스스로 연결을 찾는 셈이다. (☞ 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복잡계에 뛰어들 때 거점이 되는 노드를 많이 찍거나, 노드와 노드 사이의 링크를 늘리며 복잡성을 강화시키라는 내용을 오늘 아침에 봤다. 솔플인 노드를 찍는 일은 편하게 많이 할 수 있지만, 링크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느슨한 커뮤니티도, 온오프라인에서 느슨한 인맥을 만드는 일도 어색하기만 하다. 이건 시도하고 시도하면서 바꿔야 하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 (청와대) 영상을 하나 만드는 데 보통 한 명이 밤을 새웠다. (...) 사람을 한 명 더 써도, 영상 하나, 밤샘 한 명이라는 공식은 바뀌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트럼프 스타일로 만들자고 읍소했다. 트럼프 영상은 간단하면서도 퀄리티를 유지했고 쉼 없이 올라왔다.(☞ 나도 언젠가 해보고 싶은 스타일이다. 지금은 콘텐츠 소화/생산 속도가 떨어지고 직장-퇴근 후 에너지 밸런스 조절을 잘 못하고 있어서 못하고 있지만, 1일 1 영상 혹은 1일 1 글 같은 어느 정도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꾸준한 노출을 통해서 한 게시판/한 섹터를 장악하는 식으로 내 영역을 넓혀보고 싶다. 오늘은 이런 책 코너도 한번 노려봐야지.)
- 계속해서 새롭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찾고, 프로젝트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내가 '버티는 비결'이다.
- 신문은 이제 '뉴스페이퍼'가 아니라 관점을 담은 '뷰스페이퍼'가 되어야 한다. (☞ 이 책을 보면서 계속 언젠가라는 단서를 붙이며 생각을 정리하게 된다. 사실 지금 남기는 한줄 코멘트도 나의 관점이 담긴 문장이다.)
- 솔루션 저널리즘은 단순히 대안을 제시하는 보도가 아니다. 해법을 고민하고 실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추적하고 매뉴얼로 만드는 과정을 기록해 복제 가능한 해법을 끌어내는 데 목표가 있다. (☞ 어쩌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마케팅/홍보/SNS/트렌드 책 읽기 매거진은 '어떻게 하면 홍보마케터 일을 더 잘할 수 있지.' 하는 개인적인 고민에서 출발했지만, 많은 책들에서 중복되는 내용을 찾고 누구나 써먹을 수 있는 해법을 끌어낸다면 그 자체로 솔루션 저널리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글날 연휴, 밀린 잔업도 처리하고 보고 싶었던 책들도 보면서 세이브 원고도 왕창 모아놓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마신 술에 체해서 꼬박 이틀을 누워있다가 '지킬 수 있는 약속을 꾸준히 지켜나가자.' 마음먹고 월/금 주 2회를 목표로 한 이 매거진을 매주 월요일 주 1회로 진행하는 것으로 바꿨다. 요즘 내게 중요한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나는 왜 프로젝트를 저질러놓고 몇 년 아니 몇 달 이어가지 못하고 접는가 하는 고민이 많았다. 생업이 바빠져서, 흥미가 사라져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서, 투입되는 노력과 시간이 부담되기 시작되어서 등 엎어진 이유도 제각각이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아직도 온라인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까닭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 책을 집어 들었다. 사람마다 자주 드나드는 커뮤니티나 팬덤, 익명 게시판 하나는 있으련만 나는 내 의사를 표현하기보다는 공허하게 눈팅이나 하는 외길인생 과이다. 오프라인 사회성도 좋은 편은 아니기에 가끔은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같다.
그래서 내가 만들어내는 글, 홍보물, 이벤트, 매거진에 이르기까지 가끔은 아무도 듣지 않는 곳에 혼자 말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 걸 모호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나는 소통이 아니라 낚시를 하고 있던 것 같다. 그래 누구 하나는 걸리겠지 하고 여러 개를 던져놓고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며 슬퍼하는 꼴이었으니까. 책에서 느낀 바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뉴스페이퍼가 아니라 뷰스페이퍼'라는 대목이었다. 정보 요약/전달에 그치는 콘텐츠보다는 한 단계 나아가서 콘텐츠 만든 사람의 관점이 심겨있는, 그 관점이 정확한 타깃에 닿을 때 비로소 콘텐츠의 쓸모가 생기고, 콘텐츠를 찾는 수요가 생기고, 더 나아가 콘텐츠로 무언가 얻어가는 타인들이 생긴다는 점이었다.
한동안 조급했고, 지금도 조급하지만 조금 내려놓기로 했다. 나 자신이 괜찮은 관점, 이요마 모먼트들이 구축될 때까지 더 공부하고 수련하며 기록을 쌓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