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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May 07. 2023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5월 1주차

23.05.01~23.05.07

행동하는 삶

마음에 변화가 찾아왔다. 드라마틱한 일생일대의 변곡점은 아니다. 곧 마감되는 단편소설 공모전을 준비하다가 문득, 툭하고 끊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언제까지고 올지도 안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준비하고, 내가 더 완벽해지고, 언젠가 괜찮아지면 그때 뭔가를 해보자라는 생각을 올초에 많이 했었는데 그런 완벽한 상황은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조금 짜치더라도,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냥 부족함을 인정하고 피드백 받아가면서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외려 마음이 아주 평온해졌다.

브런치에 쓰던 소설을 풀기 시작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냥 맘편하게 올려놓고, 설설 고쳐가면서 완성을 목표로 써 갈 것이다. 어느새 인풋에 시간을 쏟은지 거의 1년이 되어간다. 목마름은 많이 해소되었지만 보는 눈은 높아졌고, 이젠 뭔가 아웃풋을 보여줘야한다는 부담감은 커져만 가서 조급해했던 것 같다. 그냥 부족하더라도 성장형 캐릭터로 나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연재는 빨간날이나 부득이한 경우(민방위, 장기 여행 등)가 아니면 브런치 / 창작의 날씨(교보) / 투비컨티뉴드(알라딘) 세 곳에 정기적으로 올려갈 예정.

https://brunch.co.kr/magazine/theater-eyoma


* 지난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 (책) 린치핀 / 세스 고딘

- (책) 로렘 입숨의 책 / 구병모

- (책) 골든에이지 / 김희선


* 다음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 (책) 어나더 / 아야츠지 유키토

- (책) 곰탕 1, 2 / 김영탁

-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엔 형제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린치핀>, 세스 고딘, 라이스메이커, 2019


린치핀 경제에서는 상황이 바뀐다. 다시, 선물을 주는 예술가가 승리한다. 선물을 주는 행위는 그 사람의 존재를 꼭 필요하게 만들어준다. 선물을 발명하고 예술을 창조하는 일은 시장이 요구하는 행위다. (...) 더 많이 만들어 뿌릴수록 자신의 정치적, 개인적, 직업적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면, 인터넷은 그것을 온 세상에, 순식간에, 아무 비용도 들이지 않고 뿌려준다. 디지털화된 선물과 아이디어는 예술가가 과거 어떤 시대 보다 훨씬 관대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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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이전에 한 번 읽었지만, 지금 시점에 다시 읽어야할 것 같아 도서관 신착 도서 코너에서 업어왔다. 책의 요지는 명징하다. 대량생산 시대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 시대에 필요한 캐릭터 '린치핀'이 되라는 것.


스스로 톱니바퀴가 되지 말고, 예술가가 되어 조직안에 있든, 프리랜서를 하든 사람들에게 가치와 선물을 나누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오랜시간 학교, 사회가 주입한 습을 타파하고 일단 저스트 뚜잇 하라는 말이 참 좋았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늪에 빠진 기분이었다. 될지도 안 될지도 모르는 것에 매달리면서 시간만 보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씩 들었다. 어제는 자기객관화 타임을 가졌고, 내가 심사위원의 간택을 받는 것보다 <린치핀>의 메시지처럼 디지털 환경에서 나를 셀프 홍보하고, 내 콘텐츠들을 뿌리면서 사람들 눈에 들어오는게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더 되어가는 기분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에 간택되지 못했던 이유였던 실력도 점진적으로 올릴 수 있을 테고 말이다.


그래서 나도 린치핀이 한 번 되어보려고, 오늘 바로 시작할 것이다. 하는데까지 해볼생각. 다음 스텝이 열리길 바란다.



2. <파쇄>, 구병모, 위즈덤하우스, 2023


그의 말이 공이가 되어 뇌관을 때리는 바람에 그녀는 끝내 통곡하고 만다. 몸 안에서 이제 막 펼쳐진 깃발이 구조 요청이나 항복 선언처럼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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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파과>의 스핀오프 단편소설이다. 짧은 분량이지만 첫 줄부터 압도적인 문체에 빨려들어간다. 한 권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구병모 독자들이 바라는 모든 것을 보여준 책. <파과>의 팬이 아니더라도 그냥 이 책만 보고 바로 <파과>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대단했던 이야기.



본 영화

다 본 영화

1<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2018)


✅ 이요마 노트

친구 여럿의 추천을 받아 본 영화. 처음에는 영화에서 술냄새가 너무 나서... 술로 다이다이 깨는 내용이구나 싶다가, 당근마켓 중고책 빌런을 응징하는 건가 싶다가, 순애보인가 싶다가, 돌고돌아 이 모든 게 다 인연에 관한 이야기구나 싶었던 이야기.


난잡하고 정신없어도 하나의 코드로 쭉 이어져 가는게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2<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2022)


✅ 이요마 노트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간 짱구 극장판에서 이야기들은 언제나 어린이에게 책임의 무게를 지어주며 만들어졌구나. 싶더라.


짱구는 워낙 납치도 많이 되고(?) 악의 무리를 무찌른 경험치도 꽤 되어서(?) 관객들은 경력직임을 감안하고 영화를 보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짱구는 그래봐야 다섯 살이다. 이전 극장판의 플로우였다면 오랜만에 만난 엄마 아빠를 보며 농담따먹기나 하면서 악의 무리를 무찌르러 가겠지만, 함께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조금 뜻밖이면서도, 그간 짱구를 너무 굴렸구나 싶었던 장면이었다.


전반적으로는 닌자라는 소재를 쓴 것치고는 영 별로였다. 작년의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가 훨 좋았던... 30주년을 맞았다는 건 내가 30편의 짱구 극장판을 봤다는 말과도 같으니 그냥 볼만큼 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낙서왕국 편보다는 훨씬 낫고, 선인장 편보다는 조금 못미쳤던 이야기.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1<외톨이 The Rock>(2022)


✅ 이요마 노트

왜 다들 봇치 더 락 하는지 알게되었다. 올해 본 애니메이션 중에는 가장 재미있었다. 최근에 본 내향인 서사 중에 가장 베스트였다고 본다.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코미 양은 커뮤증입니다>(2021)

: 봇치 더 락을 보니까 왜 코미의 이야기가 어딘가 불편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명-쾌)


2. <일상>(2011)

만화책으로 사서봤던 일본식 유우-모어가 진하게 묻은 애니. 소소하고 하찮고 귀여우면서도 어처구니없는 개그코드가 잘 맞는다. 왓챠에 올라와서 한 편씩 빼먹는중.


3. <괴인 개발부의 쿠로이츠 씨>(2022)

: 짠한 악당들의 사정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두어편까지는 괜찮았다. 더 볼지는 모르겠다.



기타 기록

: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봐주세용


소설 쓰기 본-격 시작

https://brunch.co.kr/magazine/theater-eyoma


얼룩소에는 지속적으로 글을 쓰곤 한다.

https://alook.so/users/RKtj1G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구독, 하트, 댓글 언제든 환영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온라인 중고서점 기린책방(읽은 책들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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