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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Aug 13. 2023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8월 2주차

23.08.07~23.08.13

진심을 다해 마음을 쓰는 일

지난한 한 주였다. 병원을 다녀왔고, 나머지 날은 조카의 등하원 도우미를 하면서 보냈다. 이번 주는 마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마음을 쓸 수 있구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구나. 진심을 다해 마음을 쓰는 일이 주는 힘이 이렇게 고맙고, 소중한 거구나 하는 생각을 계속했다.

나는 나 자신에게도 마음을 쓰는 게 어렵다. 언제나 진심이지만, 풀파워로 진심을 다하지는 않았고, 살면서 그래본 적도 없던 것 같다. 여러모로 상황들 덕분에 현재에만 집중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과거의 과오도 미래의 두려움도 없이 그냥 지금만 보고 사는 시간이 막 기쁘거나 즐겁지는 않았지만, 걱정을 해봐야 소용도 없는데 지금을 열심히 살아도 충분하구나 하는 생각은 들더라. 어쨌거나, 다음주도 기대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그냥 살자. 그냥 살아.



* 본의 아니게 '자기계발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내가 하는 일이라곤 매주 읽고 보고 쓴 주간 기록을 1년 남짓 업로드한 것 뿐인데, 오늘 접속해보니 생뚱하니 마크가 달려 있더라. 인풋노트가 자기계발 분야구나 깨달으면서(?) 이왕 받은 거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을 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몇주는 관성에 따라 썼던 것 같긴한데... 좀 더 성의 있게 써야겠다 싶다. 자기계발 화이팅(?)



* 이번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 (소설) 악의 / 정해연

- (웹소설) 전세사기 전담수사본부의 민간인 특별 용역 (~70화) / 트리탑 


* 다음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 다음주는 인풋보다는 아웃풋에 집중할 생각이다. 얼마를 썼는지 기록해볼 생각.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고명환, 라곰, 2023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해보라.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나서서 해보라.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면 삶은 쉬워진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고,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삶을 사는지 알게 된다. 어려운 길로 들어가서 쉬운 길로 나온다. 이게 인생의 선순환이다.


________

✅이요마 노트


개그맨이자 사업가, 강연자이자 유튜버 고명환의 독서 찬양(?) 에세이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알게 된 책인데 기대보다 내실이 깊다. 내용은 간단하다. 하나, 책을 읽자. 둘, 조바심을 갖지 말고 책을 읽자. 셋. 그러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이 책에서 새로운 정보나, 막혀 있던 인생이 뚫리는 법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책을 통해 삶을 변화시킨 저자의 태도가 참 좋다.


소설은 쓰레기야. 자기계발서 100권 읽어. 이런 단정적인 판단이라거나

역으로, 소설은 읽어도 난 자기계발서는 안 좋아해서... 하는 편견이나 취향에 갇힌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저 인풋하고, 그걸 어떻게 내것으로 만들지 고민하고, 또 그 안에서 생각하고 사유하는데 많은 시간을 쓴다.


그가 느낀 포인트들, 이를테면 '인생에 대답이 아닌 질문을 던지며 살아보자.'나 '조바심 내지말고 딱 한 발 씩만 걸어보자'는 모먼트들은 그냥 좋은 말하는 포인트가 아니라, 고명환이라는 사람의 인생과 책과 사유를 경유해서 나온 통찰 모먼트이기에 참 좋았다. 이게 추상적이고 막연할 수 있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그가 '나'를 넘어 '남들에게 이로운' 가치를 전하면서 얼마나 벅찼을지가 느껴지는 느낌.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차서, 좋아하는 일을 소개하며 남을 좋게 만들 수 있는 의지가 느껴져서 여러모로 좋았던 책.



2. <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창비, 2023


'우리집'에 모여든 아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상식적이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아이들의 불안에 불을 지핀 것은 나지만 그런 나조차 아이들을 경멸했다. 우리는 증오를 받아 마땅한 존재들이었다. 억울해해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었다.


________

✅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나는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을까.'였던 것 같다.

괜찮은 어른까지는 바라지 않과, 그저 이상하지 않은, 제대로 된 어른이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제대로 된 어른이 없는 취약한 환경의 어린이-청소년의 삶은 지난하고 위험하다. 아마 누군가는 평생 보거나 듣지 못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만한 사람도 많지는 않을 거다. <경우 없는 세계>는 그런 보이지 않는 곳의 아이들을 조명한다. 작가의 취재만으로 그들의 삶을 다 보일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서사를 주어서 살아있게 했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우 없는 세계. 어른다운 어른이 없는 세상에서 필요한 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탓하고 변명하고 대충 넘기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망친다. 부역하지 않도록, 더 망가지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잡고 살아야겠다.


내용적으로는 인수의 복잡한 마음이 가장 마음에 쓰였다. 그 역시도 가정폭력의 피해자이고, 청소년 착취(알바)의 피해자로 자랐지만, 이호를 거두며 어른의 역할을 하는 모습이 어딘가 애닲았다. 받지 못한 아이가 자라 나누는 마음이라니.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했다. 인수의 죄책감, 나약함, 합리화와 고통까지도 뼈아프게 다가왔던 이야기.



본 웹소설

: 웹소설을 본격적으로 봐야지 마음먹고 읽기 시작. 연재중인 작품들이기에 완독 기준으로 체크는 어려울 듯.

1. <전세사기 전담 수사본부의 민간인 특별 용역>, 트리탑 ~62화까지 읽음

: 최신화까지 한 10화 남짓 남았다. 라이브로 따라가볼 생각. 파주에 익숙한 지명들이 나오니까 기분이가 이상하다. 율영이 멀리 간(스포때문에 에둘러서) 이후부터는 조금 루즈해진감이 있는데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서 따라가볼 생각.



본 영화

다 본 영화

: 이번 주는 없다.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1. <이세계 삼촌>(2022)

: 포스터만 보면 영락없는 변태 아저씨의 욕망판타지처럼 생겼지만(?) 까보면 그렇지는 않다. 

세-가 게임기 마니아던 17세의 삼촌이 10여년의 혼수상태를 지나 깨어나 조카와 생활한다는 묘한 판타지. 이세계에 다녀왔다는 삼촌은 정령들의 힘을 빌려 자신이 이세계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주는데... 뭔가 짠하고, 어긋나고, 어설픈 잔잔한 먼치킨 서사(?)가 재미있었다. 세가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판타지의 문법을 알았으면 더 재밌었을 듯.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일상>(2011)

만화책으로 사서봤던 일본식 유우-모어가 진하게 묻은 애니. 소소하고 하찮고 귀여우면서도 어처구니없는 개그코드가 잘 맞는다. 왓챠에 올라와서 한 편씩 빼먹는중.


2. <괴인 개발부의 쿠로이츠 씨>(2022)

: 짠한 악당들의 사정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두어편까지는 괜찮았다. 더 볼지는 모르겠다.


3. <나와 로보코>(2022)

: 왓챠에 더빙버전이 올라와서 보는데, 템포도 개그 코드도 맘에 든다. 비실이와 퉁퉁이 같은 나평범의 친구들이 너무 선해서 좋아!


4. <블랙미러 시즌 6>(2023)

: 1편까지 봄. 재밌음.


본 콘텐츠

1. [유튜브]분신사바 진짜로 가능할까? 촬영중 재미로 불렀다가 호되게 당한 실제 사연

https://www.youtube.com/watch?v=nnQMp9zPYHQ

: 쓰고 있는 글에 분신사바 장면을 넣고 싶어서 자료 조사차 관련 영상을 좀 찾아보았다. 찰리찰리 챌린지, 위저보드, 콧쿠리상, 분신사바까지 나라별로 귀신을 부르는 방법은 비슷하면서 달랐는데, 결말은 같다. 이런 거 하지마라. 나는 귀신이든 신이든 생명이 다했지만 떠나지 않는 무언가(클템 해설 표현을 빌리면 인비저블 썸띵)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원한을 해결하기 위해, 복수하기 위해, 나만 이렇게 된 게 억울해서 같은 사연있는 치들부터 그냥 재밌을 거 같아서, 심심해서 같은 재미를 갈구하는 이들, 자기가 죽은 줄 모르는 경우들까지 영혼들의 세계들은 그들의 생전 인간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문제는 강령술을 하면서 따라오는 건 지박령만이 아니라 나와 생판 상관없고 관계 없는 그것들이 깽판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부름을 받은 그들이 제발로 찾아올 수도 있지만, 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강제로 붙잡혀 '당신은 죽었습니까? 남자입니까 여자입니까?' 하면서 호구조사를 당하면 잘도 호의를 보이겠다 싶기에, 그렇게 찾아온 강령의 결말이 좋을 거 같지는 않다.

하지 말라는 데는 이유가 있구나 생각하게 되던 콘텐츠들. 혹 하게 되더라도 그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달래는 마무리를 짓자.


기타 기록

: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봐주세용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들 화개(華蓋)

https://millie.page.link/z2wQx



얼룩소에는 지속적으로 글을 쓰곤 한다.

https://alook.so/users/RKtj1G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구독, 하트, 댓글 언제든 환영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온라인 중고서점 기린책방(읽은 책들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잠시 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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